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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공기업 점령한 '캠코더 사외이사'…'빅3' TK 인사 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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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신보·부동산원 사외이사 대부분,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대구·경북 인사는 19% 불과…“사외이사 지역 비율 늘려야”
정부 입맛 따른 뜬금 인사도 포함…기관은 “결정권 없어” 되풀이

대구 동구 신서 혁신도시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신서 혁신도시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이전 공기업·공공기관 가운데 빅3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부동산원의 사외이사 중 지역 인사는 단1명(직장·대표 경력 소재지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이전 공기업·공공기관의 지역 사외이사 비율은 평균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수도권 비율은 절반을 웃돌았다.

이는 사외이사 선임 권한이 중앙부처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일신문이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대구 이전 공기업·공공기관 12곳 가운데 사외이사(비상임이사·비상임감사)가 있는 9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63명 가운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인사가 34명(53.96%)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대구경북 인사는 12명(19.04%)에 불과했다.

사외이사의 지역별 구분은 현 직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삼았고, 현 직장이 없는 경우 대표 경력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상임이사와 당연직 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임직원 수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한국가스공사(8명 중 1명), 신용보증기금(7명 중 0명), 한국부동산원(6명 중 0명)의 사외이사 21명 중 지역 인사는 가스공사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안홍복 계명대 회계세무학부 교수가 유일했다.

반면 신용보증기금 6명, 한국가스공사 4명, 한국부동산원 4명 등 빅3의 수도권 사외이사 비율은 66.6%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김의현 비상임이사(전 국회 산자위 정책연구위원)의 주소지가 대구로, 실제 지역 인사는 2명"이라며 "사외이사 선임은 기획재정부 임명 사항이라 공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도 "신보 사외이사는 금융위원장이 임명권자"라고 했다.

빅3 이외에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전 정보화진흥원)이 사외이사 7명 전부를 수도권 인사로 채웠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지역 인사는 신미영 경북대 교수 1명밖에 없었다.

그나마 사외이사의 지역 인사 비율이 높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6명 중 4명이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이었다.

지역 균형발전 목표를 내세우며 대구로 이전한 공기업·공공기관 사외이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수년 전부터 개선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변화는 지지부진하다.

사외이사 선임 권한이 관할 중앙부처에 집중돼 있어서 문재인정부의 경우 이전 공공기관의 인사에 이른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9년 10월 당시 기재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알리오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정부 들어 기재부 장관이 임명·제청한 공공기관 임원 절반 이상(56.2%)이 캠코더 인사로 나타났다.

추 의원은 민주당 양산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윤구 한국부동산원 비상임이사 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오는 8월까지가 임기인 이 이사는 현재도 직을 유지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만 했다.

최백영 대구지방분권협의회 의장은 "현재의 초 중앙집권체제에선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이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에도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있어야 분권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사외이사 비율도 점진적으로 지역인재 채용 비율(30%)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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