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에 대한 이전설이 회사 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숙지지 않고 있다.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해당 사업장에 대해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나오며 이전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업장 이전설은 3~4년 전 중국발 LCD 저가 공세로 사업 수익성이 악화돼 고강도 구조조정이 한창 이뤄질 때부터 나왔다.
특히 지난해 사업장 일부 공장 부지와 기숙사 등 보유 자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전설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소형 LCD를 생산하다 사업을 포기, 휴업 상태에 들어간 구미 P2·3공장 부지 15만㎡ 규모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구미 P1~6공장 중 4~6공장만 가동하고 있다.
또 구미 3국가산단과 인접한 칠곡 석적읍의 LG디스플레이 나래원 기숙사는 최근 한 건설업체에 매각됐다. 11만8천㎡ 규모의 해당 기숙사는 2000년 준공 뒤 한때 입주 사원이 2천~3천명에 달했으나 최근 입주 인원이 크게 줄었다.
이 회사의 임·직원 교육시설인 구미 비산동 러닝센터 부지도 매각설이 있었지만 마땅한 수요자가 없어 회사 측이 매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미사업장은 수 년 전 임직원 1만5천여 명이 근무했으나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지금은 7천여 명으로 줄었다.
이전설 등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조업 활동에 분주한 구미사업장에 대해 이전설 등 근거없는 소문이 왜 나도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현재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생산 활동에 여념이 없으며, 자동차용 패널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 주문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구미지역 시민단체 및 업계는 끊이지 않는 이전설에 대해 지역사회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구미경실련은 "LG의 잇단 자산 매각 계획은 지난 40년간 집적화를 이룬 구미산단을 포기하고 수도권으로 통합하는 신호탄이나 다름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구미의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LG의 '탈 구미'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고, 이전설이 계속 나오는 만큼 정·관·학계 모두 나서 다각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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