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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갤러리 김현식 박종규 서민정 그룹전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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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갤러리 전시 모습
을갤러리 전시 모습

대구 을갤러리는 새로운 예술형식과 스타일을 찾아 오랫동안 작업해 온 김현식, 박종규, 서민정 작가의 그룹전 '울리'(鬱離)전을 펼쳤다.

'울'(鬱)은 문채가 나는 모양을 뜻하므로 스타일과 예술형식을 의미하고, '리'(離)는 주역에 나오는 이괘(離卦)에서 따와 밝게 빛나는 불을 상징한다. 따라서 '울리'를 풀면 '예술 양식의 빛'이 되는 셈이다.

김현식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3차원적 회화의 가능성을 물어왔다. 이를 위해 작가는 나무 프레임에 레진을 붓고 굳힌 후 송곳으로 수많은 수직선을 그어 병치시킨다. 그러면 레진 위로 많은 마루와 골이 생기는데 이 표면에 다시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마루에 묻은 물감은 닦아낸다. 이런 반복과정을 통해 광택을 내는 회화의 표면 아래는 많은 층위의 선들이 깊이를 이뤄 무한의 빛과 그림자를 발산하고 이를 보는 관람객 시선도 그 심연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 인간의 노동이 빛과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 김현식에게는 새로운 예술양식이 되는 것이다.

박종규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사고와 독창성 사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고민하면서 뉴 아트에 대한 단초를 마련했다. 그는 컴퓨터 화면의 노이즈를 최대한 확대해 이미지를 만들고 출력해 캔버스에 앉힌다. 이때 시트지는 포지티브 면만 살아남고 네거티브 면은 제거된다. 그 위에 다시 붓질을 한다. 결국 살아남은 물감 층은 원래의 네거티브 면이 된다. 여기서 작가는 네거티브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작업을 통해 부정적이었던 네거티브가 오히려 찬란한 빛을 내게 되는 회화적 효과를 역설하고 있다.

서민정은 사회적 부조리한 사건을 설치미술로 극화시키는 작가다. 작가는 그동안 '유물'과 '순간의 총체들'이라는 영상과 설치미술 연작을 통해 순간과 영속, 창조와 파괴,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변화와 불변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실제 유물들과 현재 우리 삶의 공간을 흰색의 순수로 표백시키면서 그 표백된 공간을 파괴의 순간에 정지시켜 우리 가치관과 편협함을 일깨우려고 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21세기 예술양식의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시는 30일(수)까지. 053)474-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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