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선 출마 선언 후 포항을 찾은 까닭은?

처가집 있어 '포항의 사위' 별명
'국가균형발전 위해 영일만대교 반드시 추진' 약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과 포항과의 인연, 정치적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과 포항과의 인연, 정치적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1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행선지로 경북 포항을 선택했다.

경북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를 처갓집이 있어 평소 자신과 인연이 깊은 포항에서부터 끌어올리고, 경상-전라도 간의 동서화합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추측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쯤 포항시청을 방문해 대선 출마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저와 포항이 어떤 인연이 있는지 잘 아실거다. 제가 꼭 지목을 하지 않았는데 저와 함께 하시는 분들이 포항에 제일 먼저 신고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셔서 방문을 추진해 주셨다"며 "다들 반갑게 맞아주시니 정말 사위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정 전 총리는 국채보상운동과 민주화, 산업화에 앞장선 대구·경북의 공로를 얘기하면서 "그런 경북이 최근에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지방소멸의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있다. 국가균형발전으로 지방소멸이라는 말 자체가 통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방소멸은 경북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이 전북 등 지방도시의 전반적인 위기라고 설명하며 현재 인구 관련 정책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노력으로 사태를 늦췄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이르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이러한 해결책으로 "기업과 대학이 지방을 다시 일으키는 핵심적 요소"라 지목하며 지역 대학이 평생학습의 장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기업 또한 이러한 인재를 활용해 지역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특히 "당선이 된다면 임기 내 4만달러 국민소득을 달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질좋은 성장론 ▷분수경제론 ▷항아리형경제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밝혔다.

질좋은 성장론이란 고용창출 및 R&D를 통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화을 꾀하는 것이며, 분수경제론은 낙수효과와 반대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활성화를 통해 경제계층 아래에서부터 경제성장이 이뤄져 상층부까지 긍정적 영향을 주겠다는 정책이다.

항아리형 경제론은 중산층과 중견기업 육성으로 허리가 강한 산업체재를 만드는 것이라 설명했다.

끝으로 포항 지진 이후 포항의 경제 침체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견을 전했다.

정 전 총리는 "공교롭게도 제 처가가 딱 진앙지에 있다. 그래서 더 자주 내려왔고 더 많이 포항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자 애썼다"면서 "지진 극복을 위해서도 영일만대교같은 지역 숙원사업 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균형발전이 저의 강력한 소신인만큼 꼭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정 전 총리는 균형사다리 경북본부 발대식 행사에 참석해 특강 및 간담회를 가졌다.

균형사다리는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모임으로 경북본부에는 김상호 대구대학교 총장·정윤하 전 포스텍 부총장이 상임고문을, 황재선 우정포럼 경북대표·홍순팔 한국신기술산업 대표·장병재 동헌홀딩스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학시절 미팅으로 만난 최혜경 여사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출신이라 자천타천으로 '포항의 사위'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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