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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송이 풍년, 지난해보다 풍작인데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아

울진군산림조합이 지난 10일 올해 첫 금강송 송이 버섯을 수매하고 있다. 울진군산림조합 제공
울진군산림조합이 지난 10일 올해 첫 금강송 송이 버섯을 수매하고 있다. 울진군산림조합 제공

올해 경북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송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가격은 크게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영덕 송이의 누적 생산량(23일 기준)은 1만2천561kg, 낙찰단가는 26억5천143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누적 생산량 52kg, 낙찰단가 1천542만4천원과 비교하면 올해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1, 2등급품만 가격이 다소 떨어졌을 뿐, 전체적으로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영덕군산림조합에 따르면 1등급품의 경우 1kg당 소비자 가격이 지난해 50만원선에서 올해 40만원선, 2등급 역시 지난해 40만원선에서 30만원선으로 약 10만원씩 하락했다. 그러나 3등급품과 등외품은 각각 25만~29만원과 18만~2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송이가 흉작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9월 22일부터 출하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 7일부터 출하가 이뤄지며 초가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영덕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올해는 많은 강우량과 작황에 좋은 기온이 형성돼 송이 생산이 늘었다"고 했다.

봉화의 경우 올해 누적 수매량은 951kg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송이 수매량의 10배 가까이 불어난 물량이다. 본격적인 가을 송이는 9월말부터 생산되지만 올해는 여름 장마와 기온 등이 맞아 떨어지면서 여름송이가 풍작을 이뤘다.

봉화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추석전 60만 원대를 유지해 오던 1등급(1kg) 송이가격이 추석연휴가 끝난 23일까지도 4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대가 들쭉날쭉해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데 등외품조차 20만원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의 누적 수매량은 7천149kg, 금액은 17억2천60만원에 달해 지난해 총 수매금액 2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송이가 그만큼 올해는 많이 나고 있는 셈이다.

울진군산림조합은 다음 달 15일까지 수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송이 생산량은 20t, 금액은 3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동준 울진군산림조합장은 "품질이 좋은 금강송 송이가 향후 대거 생산되면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소비자들이 다소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맛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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