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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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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지음/ 북라이프 발행

동궁과 월지 야경. 매일신문 DB
동궁과 월지 야경. 매일신문 DB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머리카락이 다 헝클어지도록 바닷바람을 맞아도 좋았고, 다리가 아플 때까지 걷고 또 걸어도 행복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 나오면 망설임 없이 자전거를 빌렸고, 그러다 힘들면 쉬고 싶은 만큼 쉬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혼자'가 익숙해졌다. 혼밥, 혼술 등. 여전히 무언가 혼자 하기가 힘든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끔씩은 혼자가 익숙해져야 하는 때다.

11년차 여행작가 장은정 씨는 혼자하는 여행, 즉 '혼행'에 초점을 맞췄다. 위에서 서술했듯 혼자만의 진한 느낌을 풀어냈다. 물론, 둘이나 셋이 가는 여행이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을 해본 이라면 여행의 민낯을 오롯이 느끼곤 한다.

혼행에서는 멋진 풍경이나 아기자기한 무대가 나오더라도 누구 하나 사진 찍어달라는 이야기가 없다. 한참 여행 중에 누구 하나 배가 고프다며 음식점을 가자고 하는 이야기도 없다. 늦잠 잤다고 누구 하나 이제 일어나라고 하는 이야기가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대로 걷고 멈추고, 먹고 자고, 보고 귀를 기울이면 된다. 한번씩 걷잡을 수 없이 찾아오는 깊은 고독과 외로움도 여행의 민낯임을 깨달으면 저 눈부신 풍경을 지겹도록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겨난다.

이 책은 프로 혼행러가 엄선한 혼자 가면 좋은 여행지 30곳이 소개돼 있다.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길 위에 길이 있다면 ▷봄날의 미술관을 좋아하나요?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등 모두 4개의 테마로 여행지를 수록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통해 유형별 여행지를 소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걷기라는 행위는 곧 사색과 연결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길 위에 답이 있다고 했고, 누군가는 걷다 보면 진짜 나를 만난다고 했다. (본문 150페이지 중 일부 발췌)

위의 문단처럼 이 책은 단순한 여행지의 정보 제공을 넘어 지은이 자신이 겪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혼행의 '참맛'을 발가벗기고 있다.

또한 여행지 근처에 있는 다른 여행지와 혼자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맛집까지 소개해놓는 등 정보들이 알차다. 혼행을 하면서 자신이 몸소 체득한 다양한 팁도 빠트리지 않았다. 책 하나 들고 떠나면 혼자만의 온전한 여행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272쪽. 1민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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