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대장동 몸통" 여 "국힘 게이트"…국감 '이재명 청문회' 예고

18일·20일 李 경기도지사 출석 앞두고 뜨거운 여의도
야 "본인 입으로 설계 자백, 특검으로 국민 판단 받아야" 답변 허점땐 위증죄로 고발
여, 李 후보에 대한 방어 나서…경기도 국감 이전 공격 차단, '尹 고발 사주'공세 국면 전환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 송영길 당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 송영길 당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18일), 국토교통위(20일)의 국정감사 출석을 앞둔 17일 여의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장동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상황에서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 '대장동 국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야는 이날 물러설 수 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직접 본인 입으로 (대장동) 토건비리 사업을 설계했다는 자백까지 했고, 최소 10건의 관련 공문서에 직접 서명까지 한 바 있다"며 "특검을 반대하는 이상 설계자인 이 후보가 더 깊이 관여하고 있을 거란 의혹은 피할 길이 없다"고 몰아 세웠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무능, 부실, 늑장, 코드' 지적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대장동 비리 사건의 검찰 수사는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수사 핵심은 특혜 구조의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냐는 것이며, 결국 수사 초점이 이 후보에게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가 전날 "구속돼야 할 사람은 윤석열"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윤 후보를 포함해 '국민의힘 게이트'인지, '이재명의 부패 스캔들 게이트'인지 특검을 받아 국민 판단 한번 받아보자"고 역공을 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몸통론을 최대한 부각하고, 이 후보 답변의 허점을 잡아내는 데에도 초점을 맞춰 여차하면 '위증'으로 고발할 태세다.

민주당은 17일 송영길 대표가 앞장 서 이 후보를 옹호하면서 '대장동 의혹', '고발 사주 의혹'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반격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MBN 방송에서 "고발 사주 건은 이론의 여지없이 윤석열 후보의 문제"라며 "대장동 비리의 출발점이 부산 저축은행 비리 사건 때부터인데, 여기도 윤 후보가 나온다"고 문제 삼았다.

경기도 국감에 앞서 이재명 후보에 쏟아지는 십자포화를 차단하고,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대야 공세로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이재명 덮어씌우기', 그러나 법조·토건 비리 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 게이트'를 덮을 순 없다"며 "국감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경청해 달라. 대장동 투기를 공영개발로 바꿔 '상생하는 국토개발'로 전환한 사례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 출신의 박찬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공공개발을 막고 끝없이 훼방하는 국민의힘과 토건 비리 세력에 낑겨서도(껴서도)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설계한 것이 바로 대장동 모델"이라고 이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은 국감에서 당 차원의 엄호를 넘어 '국민의힘 게이트'로 대대적 역공에 나설 방침이다.

두 상임위의 이틀에 걸친 국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장동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이 후보가 얼마나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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