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를 뽑는 국민의힘 경선과정이 지나치게 늘어지면서 여야의 균형 잡힌 경쟁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 후보는 정책을 발표하는 등 이슈를 주도하나 국민의힘 후보들은 내부 갈등에만 진을 빼고 있어서다. 본선 역시 정책 경쟁 대신 감정에 호소하는 선거판이 벌어져 유권자의 피해만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6명의 후보 간 경쟁이 길어지는 데다,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반발까지 겹치며 좀처럼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 최종 경선 결과 발표도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어 후보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사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ICT기업협회와 대구메디시티협의회를 잇따라 방문해 정책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 민심을 두루 공략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캠프에 합류한 중량급 인사들을 공개하며 위용을 떨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 정당의 속도 차이가 선거 구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에 발이 묶인 사이 정부를 등에 업은 민주당은 조직과 정책을 앞세워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후발주자로 나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정책을 앞세우기보단 지지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감정호소'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부겸 지지율에는 그 후보가 좋아서 찍는 지지율도 있겠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찍는 이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 막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같이 큰절이라도 하면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면 결국 투표장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시민들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국민의힘의 '굼벵이 경선'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후보 간 정책 비교와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합리적 선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공천 갈등과 경선 지연으로 선거가 유권자가 아닌 정치권 내부 사정에 좌우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도 빨리 후보 교통정리가 돼 당력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야당에게 불리한 선거"라며 "정부·여당의 '퍼주기 예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수 정당의 정책을 유권자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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