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JSC ASE가 건설하는 원전 4개 호기의 터빈 건물, 옥외 시설물 등 2차 건설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단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계약 수주가 확정되면 국내 원전 건설사와 관련 기자재 공급 기업들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게 한수원 전망이다.
새해 벽두 한수원의 이집트 원전 건설사업 참여 소식은 낭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원전 수출에서 전혀 실적을 거두지 못한 것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가 초토화한 것을 고려하면 이집트 원전 건설 참여는 가뭄 속 단비다.
한수원 성과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분통한 마음도 없지 않다. 한수원이 이집트에 주력 사업인 원전을 짓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의 자회사가 건설하는 원전 4개 호기의 터빈 건물과 옥외 시설물 등을 짓는 데 참여하기 때문이다. 200억 달러(23조 원)를 들여 1200㎿급 VVER-1200 원전 4개 호기를 건설하는 엘다바 원전사업을 러시아는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했다.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의 원전 기술을 고려하면 한국이 이집트에 원전을 건설하고도 남는다.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가 딴짓을 하는 사이 러시아·중국 등이 세계 원전 시장을 석권하게 됐고, 그 결과 한국은 러시아 회사로부터 원자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 건물 공사를 수주받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문 정부가 5년 내내 밀어붙인 탈원전으로 인한 폐해와 부작용이 산적했다. 50년간 피땀 흘려 이룩한 원전 강국을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를 저질렀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은 원전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처한 위기 상황을 대변한다. 탈원전을 지속하면 우리는 국제적으로 원전 건설 분야에서 영영 도태될 수밖에 없다.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한 후보를 다음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당위성이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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