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민 협조 없으면 어렵다

공동주택에 이어 단독주택·다세대주택도 새해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지난 1년간 시범 사업 대상이었던 단독·연립주택 등도 지난달 25일부터 분리배출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반드시 유색 페트병 및 폐플라스틱 제품과 투명 페트병을 따로 구분해 전용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물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은 고품질 자원 재활용 등 환경 문제뿐 아니라 수입 대체 등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투명 페트병은 의류나 신발, 가방 등 고품질 재생 원료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데 그동안 유색 페트병이나 일반 플라스틱 등과 뒤섞이면서 재생 원료 활용이 불가능했다. 국내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으로는 모자라 일본 등에서 연간 2만t 넘게 수입해야 하는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쓰레기 배출 방식이 자원 낭비로 이어진 셈이다.

문제는 1년 앞서 분리배출이 의무화된 공동주택마저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물을 비우고 비닐 라벨 제거 후 뚜껑을 닫아 배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마구잡이로 배출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여기에다 단독·다세대주택에까지 확대돼 당분간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쓰레기 종량제 시행 등에 비추어 볼 때 완벽한 분리배출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올바른 배출 방법을 적극 홍보해 나간다면 시간 단축과 100% 자원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시민의 협조가 그 첫걸음으로, 정확한 분리배출의 실천을 당부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