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 '유세버스 사망사고'로 위기에 몰리면서 대선국면이 출렁이고 있다.
내달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제3지대' 대표 주자인 안 후보의 위상 변화에 따라 대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13일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겹악재를 만난 안 후보의 처지에 대한 여론의 반응과 장례 과정에서 겪게 될 안 후보의 심경 변화 등이 단일화 성사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16일 오후 5시 전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거대책위원장의 빈소를 방문해 문상하고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유족들과 협의해 손 전 선대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정치권에선 지지율 만회가 급한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함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둘러 지지율을 끌어올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대비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상황이 생겼지만 여건을 탓하기보다는 고인에 대한 각별한 예우로 명복을 비는데 집중할 생각"이라며 "악재가 겹쳐 힘들지만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안 후보가 국민들의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관행에 따른 유세보다 정치적 동지를 향한 진정성 있는 애도가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여당에선 이번 비보가 안 후보의 대선 완주 의지에 확실하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출연해 "개인적으로 (이번 사고가) 안 후보의 대선 완주에 변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운동 경기에서 한 번 긴장의 끈을 놓치고 나면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힘들 듯 안 후보도 그럴 수 있다는 관측과 자신을 돕다가 목숨을 내려놓은 정치적 동지의 빈소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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