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플러스] 치아 건강 지키는 올바른 불소 사용법

많은 불소 섭취하면 '치아불소증' 발생 가능성…불소치약 올바른 사용량 중요
전문가 불소 도포…30~70% 충치 예방효과

어린이 충치.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어린이 충치.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충치는 입안에 서식하는 세균이 분비하는 산에 의해 치아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불소는 충치 예방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불소는 치아의 껍데기 부분인 '법랑질'의 탈회(충치의 초기 단계)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탈회된 법랑질을 단단하게 만드는 '재광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불소는 미생물의 대사와 성장을 방해하고 세균막의 발육을 저하하는 등 다양한 기전으로 항우식(충치) 효과를 나타낸다.

◆정기적인 불소치약 사용이 중요
불소치약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비전문가가 할 수 있는 흔한 우식 예방법이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고농도에 해당하는 1천ppm 이상의 불소치약 사용은 치아 우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불소는 이처럼 충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많은 양의 불소를 섭취할 경우, 치아 표면에 반점이 나타나는 '치아 불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 1세에서 3세 사이, 불소치약의 사용을 일찍 시작할수록, 불소치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증상이 경미한 치아 불소증의 경우에는 심미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과다한 섭취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제식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만 7세 이하인 학령기 전 아이들은 불소치약을 사용하다 삼키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불소의 농도 및 사용하는 치약의 양에 대해서는 치과의사와 상의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불소치약의 올바른 사용량

불소치약의 양은 6세 미만의 경우 작은 콩알 크기(약 0.25g), 3세 미만의 경우 쌀알 크기(약 0.15g)가 권장된다. 이는 양치 시 삼키지 않고 뱉어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불소치약은 농도에 따라 일반적으로 1천ppm 이상의 경우 '고농
도', 500ppm 정도의 경우 '저농도' 불소치약으로 나눌 수 있다. 치약 구매 시 용기에 표기된 불소의 함유량을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고농도일수록 충치 예방 효과가 좋지만, 치약을 삼킬 우려가 큰 경우 치과의사와 상의한 후 저농도 불소치약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

좌측: 쌀알크기(약 0.15g), 우측:작은 콩알크기(약 0.25g).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제공
좌측: 쌀알크기(약 0.15g), 우측:작은 콩알크기(약 0.25g).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제공

◆충치 예방을 위한 전문가 불소 도포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에서는 불소 바니시를 통한 전문가 불소 도포를 시행하고 있다. 불소 도포는 치아 표면에 불소 화합물을 직접 발라주는 시술로 치아 법랑질을 강하게 만드는 등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시술이다.

치아에 부착성이 높은 천연 레진에 불소를 결합시켜 고농도의 불소를 장기간 접촉시키는 방법을 통해 약 30~70%의 충치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의 시행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개개인의 충치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간격(연 2~4회)으로 도포가 권장된다.

이 교수는 "제1대구치(영구치, 큰 어금니)가 맹출하는 기간(만 6세경)이나 치아의 껍데기 부분이 약한 '저광화된 치아'를 가지고 있는 경우 3개월마다 불소 바니시를 도포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불소 바니쉬 도포.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제공
불소 바니쉬 도포.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제공

◆입맞춤, 음식물 등으로 전달되는 충치균

대한소아치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충치는 유전질환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 간에 발생 경향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이는 자녀가 치아의 형태나 성질, 면역 체계, 타액 분비와 성분 등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는 조건을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치도 전염될 수 있다. 막 태어난 아기들은 입안에 충치균이 존재하지 않지만 곧 부모로부터 충치균을 받게 된다. 충치균의 감염은 침을 매개체로 전달된다. 따라서 입맞춤이나 음식물, 숟가락, 빨대, 젖병 등을 통해 충치균이 전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부모의 입안에 존재하는 충치균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가 충치균에 노출되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아가 맹출한 후 충치가 생길 확률은 낮아진다.

한편, 유아기 어린이들은 정확한 칫솔 사용을 할 수 없으므로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을 닦을 때는 구강의 크기에 맞는 작은 칫솔을 사용해야 하며, 보호자가 이 닦기를 도와주면서 지도해야 한다. 이를 혼자 닦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 아이가 한 번 닦고, 그다음 엄마가 한 번 닦는 등 놀이처럼 하면 아이가 이 닦기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된다.

◆아이의 충치를 예방하려면?(자료: 대한소아치과학회)

·첫 유치가 맹출하면 늦어도 돌이 지나기 전에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 및 향후 구강건강 관리를 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밤중 수유는 6개월이 지나면 중지하고, 돌이 지난 후에는 우유병이 아닌 컵을 사용한다.

·침을 통해 충치균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단것을 먹는 횟수를 제한해야 하며, 음식은 오랫동안 물고 있지 않게 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이를 잘 닦아줘야 한다. 이를 잘 닦는 것은 충치 예방의 기본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양치액을 뱉어낼 수 있다면 불소 치약을 아침저녁으로 사용해준다.

·치과 의사와 상의하에 전문가 불소도포를 주기적으로 받는다.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이제식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이제식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도움말 이제식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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