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 대구신세계갤러리(대구신세계백화점 8층)가 '스프링·필링(SPREEING·FEELING)'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권봄이, 김리현, 김상열, 남지형, 문준호, 선미, 소윤아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생동을 선사한다.
권봄이 작가는 약한 물성인 종이를 말아 단단한 원기둥으로 만들어, 순환의 움직임을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반복적 행위를 통한 종이 말기가 모여 완성된 작가의 작업은 계절, 자연의 회귀 과정을 담고 있다.
김리현 작가는 자연과 꽃을 모티브로 영원성과 욕망을 조각한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듯한 모습으로 욕망의 단면들을 은유하는 조각들은 영원성, 무한함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바람을 드러낸다.

자연의 본성을 추구하는 김상열 작가는 바람의 궤적을 따라 자연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의 'Wind Garden' 연작은 마치 바람결에 흔들리는 듯한 빛과 자연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어 관람객을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남지형 작가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의 움직임을 재해석한 '춤추는 꽃잎'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꽃이 떨어진 낙화(落花)의 개념을 순환하는 자연으로 이야기하며, 인간의 삶 또한 생성과 소멸이라는 순환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꽃잎이 축적된 모양을 마치 춤추는 듯한 인체의 행위로 드러낸다.

재료의 질감이 도드라지는 문준호 작가의 거대한 숲 이미지에서는 만개한 자연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관람객의 시선과 맞닿은 작가의 풍경 너머에는 봄을 맞이하는 옅은 설렘이 깔려있다.
하드보드지를 겹겹이 쌓아 레이어를 연출한 선미 작가와 꽃이 만개한 화병의 이미지를 부조로 나타낸 소윤아 작가의 작업은 그야말로 꽃의 형상에 주관적 시선을 개입시켜 재해석한 봄의 이미지들이다. 캔버스 화면에 중첩된 추상 형상들은 다양한 색채가 영글어 꽃이 만개한 찰나의 순간을 드러낸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대지가 품고 있던 완연한 봄의 에너지들이, 움츠렸던 관람객의 마음에 따스한 햇살 같은 활력소로 자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백화점 휴점일에 휴관한다. 30일(수)까지. 053)66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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