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수미 전 비서 "시장이 수사 자료 얻는 대가로 부정청탁 들어줘" 증언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은수미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은 시장은 최측근인 전 정책보좌관 박모(구속 기소) 씨와 공모해 2018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들로부터 수사 기밀 취득 등 편의를 받는 대가로 그들이 요구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은수미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은 시장은 최측근인 전 정책보좌관 박모(구속 기소) 씨와 공모해 2018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들로부터 수사 기밀 취득 등 편의를 받는 대가로 그들이 요구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은수미 성남시장이 2018년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수사자료를 얻은 대가로 담당경찰광의 부정 청탁을 들어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성남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관은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앞서 은 시장은 지난 1차 공판에서 "경찰관들의 부정한 청탁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박 전 보좌관은 혐의를 인정했고, 은 시장의 측근이었던 전직 비서관의 증언까지 나오며 재판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은 시장의 뇌물공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전 비서관은 "내가 성남중원경찰서 김모 경감으로부터 취득한 수사 기밀 자료를 박모 전 (성남시장) 정책보좌관에게 보고하면 박 씨는 시장에게 보고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박 씨가 경찰관의 인사 청탁 등에 대해 시장에게 보고하니 처음에는 은 시장이 '말도 안 된다'며 화를 냈으나, 며칠 뒤 박 씨에게 '가급적 경찰관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지시했다고 박 씨에게 들었다"며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확인했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은수미 성남시장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은수미 성남시장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씨는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은 시장 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은 시장 관련 비리를 국민권익위에 공익제보한 인물이다.

은 시장은 박모(구속 기소) 전 정책보좌관과 공모해 2018년 10월 김 경감으로부터 수사 기밀을 제공 받고 그 대가로 직권을 남용해 김 경감 지인의 6급 팀장 보직, 김 경감이 요구하는 업체와 성남시 납품 계약 체결 등의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김 경감은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이 밖에도 은 시장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박씨로부터 휴가비, 출장비, 명절 선물 등의 명목으로 467만원 상당의 현금과 와인 등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박 씨가 은 시장이 국외 출장을 가기 전 현금 200만원을 마련해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수행 비서들이 은 시장을 수행하면서 업무추진비 외에 사비를 지출하자 (박 씨가) 2018년부터 15개월간 수행 비서들에게 매달 100만원씩 현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2018년 추석 명절과 생일 때 40만원짜리 와인 등을 사서 수행 비서를 통해 은 시장에게 전달했다"며 "와인을 되돌려 받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게 와인이 잘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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