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예식장 꼬리표를 뗀 대구미술관 부속동(매일신문 1월 21일 자 2면)이 본격적으로 새단장에 들어간다. 8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빠르면 내년 8월 문을 열 예정이다.
대구시는 19일 대구미술관 민간투자(BTL)사업자인 대구뮤지엄서비스㈜와 부속동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매년 임대료 6억원을 부담하고, 임대차 계약은 대구시로 관리운영권이 완전히 넘어오는 2030년 3월까지 유지된다.
부속동은 앞서 10여년 간 불법 예식장으로 운영되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개발제한구역에 해당돼 예식 영업이 불가능함에도 예식업체가 사업자와 임대차 계약 후 불법예식장을 운영해왔다. 해당 업체는 지자체 등과 소송 공방을 벌이며 운영을 지속해오다, 결국 지난해 12월 예식업을 중단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대구미술관 부속동은 미술관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부속동 지하층은 지상과 수변공간으로 연결된 공간의 특성을 살려 미술교육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미술 교육공간과 어린이 전시·체험공간이 조성되며 외부 수변공간과 연결돼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온라인 스튜디오가 설치된다.
1층은 관람객을 위한 휴식의 공간으로 꾸민다. 로비를 넓게 확장하고 '월 갤러리'(Wall Gallery)를 설치해 동시대 미술가, 융복합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카페, 아트숍 등 편의시설도 마련한다.
기존 미술관 전시동과 연결되는 2층은 높은 층고를 활용해 전시공간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공립미술관으로서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상설 전시관이 조성된다. 상설 전시관은 근대미술에 초점을 맞춰 이건희 기증작과 근대작가 소장품이 전시된다. 이외에 개방형 수장고와 실감콘텐츠 체험관도 들어선다.
부속동의 기능 정상화에 따라 대구미술관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부속동을 합한 전체 연면적(2만1천701㎡)은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크다. 또한 전국 시·도 공립미술관 중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를 도입하게 됐으며, 어린이 대상 전용 전시관을 조성하는 것은 경기도미술관, 고양 아람미술관에 이어 전국 세번째다.
대구미술관 부속동 리모델링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는 인근에 대구간송미술관도 개관할 예정이어서, 이 일대가 국내 대표 시각예술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임대차계약을 통해 BTL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술관 전체 공간을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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