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불경 녹음시설 갖춘 '삼영불교음반'…대구 불교문화와 함께 성장한 67년

유튜브 채널 개설 젊은층 위한 포교활동

삼영불교음반 매장 내부 모습. 삼영불교음반 제공
삼영불교음반 매장 내부 모습. 삼영불교음반 제공

대구 삼영불교음반(중구 봉산동 37-35번지)은 67년 된 노포다. 지역 불교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대구를 대표하는 불교용품점이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울릉도나 제주도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다.

2대째 삼영불교음반을 운영하는 이재근(62) 대표에 따르면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부모님이 불교서적 및 용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3대째 가업을 잇기로 한 딸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영불교음반의 주요 사업은 음반과 서적 판매, 음반 제작과 서적 출판 등이다. 특히 음반 제작은 이 대표가 애정을 갖고 3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불법, 불경을 녹음할 수 있는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3년 전부터는 불교여행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사업 초기 불교성지순례 등 활발히 테마여행 등을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잠시 주춤한 상태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도 개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며, 유익한 불교 자료를 업로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오랜 기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불교문화 전파에 앞장서며 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시장성이 낮은 탓에 수익 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불교가 좋아 '불심' 하나로 지금껏 사업을 이어왔고, 다행히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지금 모습처럼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삼영불교음반 매장 전경. 삼영불교음반 제공
삼영불교음반 매장 전경. 삼영불교음반 제공

지역 불교문화를 이어가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는 이 대표에겐 불교문화를 전파하고 포교 사업을 확장시키려는 의지가 가득하다. 코로나19가 좀 더 숙지면 주춤했던 여행 사업을 활성화해 불교여행을 통한 불교문화를 전파하고, 여러 고승의 법문과 낭독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등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낮아지는 점을 우려하는 이 대표는 젊은이를 위한 다양한 포교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이재근 대표는 "'한국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점점 불교문화가 사라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대구시민들의 관심과 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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