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교부-윤미향 면담 왜 공개?…보수정부가 '한일합의' 과오 덮어씌워"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제1천54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비판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전기·공항·철도·수도 민영화! 오염 미군기지 졸속 개방! 대미대일 굴욕외교! 윤석열 멈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외교부가 지난 2015년 일본과 '위안부' 합의하던 내용을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에게 알렸다는 취지의 문건을 공개한 일을 두고 '프레임을 씌워 한일합의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평화의소녀상 주변 제1천54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처럼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피해자 지원단체에게 어이없는 프레임을 씌워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한일 합의의 과오를 적반하장으로 덮어씌우는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사실관계를 흐리고 논쟁의 핵심 내용을 바꿔치기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증폭시켜 뭔가를 숨기고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일본과 반인권적·반역사적·굴욕적인 협상을 시도할 의도가 아니라면 불순한 의도로 가득 찬 문건으로 한일 합의의 본질을 호도하지 말고 협상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6일 서초동
26일 서초동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사무실에서 김태훈 명예회장이 2015년 위안부 합의 관련 외교부와 윤미향 의원(당시 정대협 대표)의 면담 내용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변은 2020년 6월 윤 의원이 위안부 합의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그의 의견이 합의에 반영됐는지 국민에게 알 권리가 있다며 외교부에 면담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외교부가 공개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외교부가 공개를 거부한 정보 5건 가운데 4건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외교부가 항소했지만, 법원은 지난 11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공개 대상으로 판결한 문서들은 외교부 당국자와 정대협 대표의 면담 결과로, 일시와 장소, 면담 주제 등"이라며 "구체적인 외교적 협의 내용 등 민감한 사항은 모두 제외하고 공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앞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지난달 26일 4건의 외교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2015년 3월 9일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외교부의 한 국장이 윤 의원을 면담하며 위안부 문제 관련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나왔다.

윤 의원은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페이스북에서 "한일합의 발표 이후 확인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 해결 노력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 자제를 약속한다는 등 굴욕적인 합의 사항은 전혀 설명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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