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야외 스포츠인 골프는 오히려 즐기려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대박'이 터졌다.
골프 관련 사업들은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고 골프장들은 아예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더이상 골프는 귀족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가 됐다.
하지만 '명'이 있다면 '암'도 존재하는 법. 취미로나 운동으로나 골프를 배우고자 하는 인구가 늘면서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골프 입문자나 베테랑 골퍼들까지 타수를 줄이고 더 멀리 공을 날리는 것만 생각할 때 '안전'과 '소양'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골프 안전 전도사로 활동 중인 유부상 KGF(한국골프연맹) 프로에게 골프 안전 수칙과 필수로 갖춰야할 기본 소양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골프 치기 전 안전 교육은 필수
"골프장에서 안전 기초 관련 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사고의 90%는 막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21일 오전 10시 칠곡 파3 신동파인힐스 야외 퍼팅 연습장에는 다른 골프 레슨장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홀을 향해 퍼팅 자세를 연습하던 연습생들은 유부상 프로가 "볼"이라고 외치자 꽉지 낀 두 손으로 머리 뒤를 감싸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 프로는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자세를 잡아주면서 안전 수칙을 강조했다.
유 프로는 KGF 투어프로 지도자, 기획실장 등을 지내며 골프 안전에 대한 주의점들을 늘 주위 골퍼들에게 이야기한다. 처음 그에게 레슨을 받는 입문자들은 그의 이런 안전수칙 교육에 공감하지 못했지만, 직접 필드에서 골프를 친 후 고마움을 표시해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타구가 날아갈 때 큰 소리로 공이 날아가는 것을 알리고 이를 들으면 즉각 방어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윙 준비 자세를 취한 사람 주위로는 최대한 거리를 띄우고, 특히 타구가 날아가는 정면 방향에 서 있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유 프로는 "25년간 골프를 쳐오면서 날아오는 골프공에 맞는 등 안전사고를 많이 목격했다. 사고로 골프를 아예 접는 경우도 많았다. 조금만 조심하면 평생 즐겁게 골프를 칠 수 있을텐데 안타까웠다"며 "어릴 때부터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널 땐 손을 들고 건너야 한다'는 등 생활 안전 수칙을 배운다.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골프를 배우는 데 있어서 안전수칙이 정말 중요함에도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부터 안전 수칙이 몸에 익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 대비해야
최근 공을 주우러 간 캐디(경기 보조원)가 앞에 있음에도 골프채를 휘둘러 공으로 캐디를 다치게 한 50대가 중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 4월 전남 순천 한 골프장에서는 50대 여성이 연못에 빠져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유 프로는 "골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공이 옆으로 빠져 풀 숲에 들어가면 공을 찾기 위해 일부러 숲을 헤치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독사나 벌레들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있다"며 "워터 헤저드나 풀 숲으로 공이 들어갔다면 굳이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포기하는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안전과 함께 골프를 칠 때 매너도 중요하다고 했다. 퍼팅 시에도 한 사람씩 그린에 올라가 자신의 공을 치고 나면 즉시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고 홀을 돌 때도 앞 팀과 뒤에 따라오는 팀간의 간격을 생각하며 공을 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유 프로는 "골프를 같이 치다보면 흥겨운 마음에 장난을 치거나 혼자 따로 스윙 연습을 한다는 등 행동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골프장은 혼자 이용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있는 장소기 때문에 공을 칠 때는 집중하고 상대방이 공을 칠 때도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매너'가 중요하다. 골프장 매너는 결국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골프 실력은 계속 치다보면 늘어난다. 하지만 사고를 당하면 평생 골프를 못 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두가 함께 조금씩 더 안전에 신경써서 즐겁게 골프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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