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차 배터리 원료 '날개'…대구, 5월 수출 역대 최대

원자잿값 상승 악재 딛고 5월 대구경북 무역수지 흑자
전기차 배터리 원료,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수출 견고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경북, 스마트폰 모듈 4천%↑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의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의 불안정 현상이 심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나갔으나 전기차 배터리 원료·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수출은 견고한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2022년 5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대구 지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8억9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 수입은 72.7% 오른 7억달러로 나타나면서 무역수지는 1억9천만달러 흑자를 봤다.

품목별로 기타정밀화학원료(366.9%)의 수출액이 2억7천만달러로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기타정밀화학원료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재료. 폴리에스터직물(24.1%), 인쇄회로(23.3%)도 높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에 타격이 있을 거란 우려도 나왔으나 중국 수출은 1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이 각각 32.1%, 10.3% 늘었다.

경북도 견고한 수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5월 경북 지역의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9.3% 증가한 39억4천만달러로 2020년 9월 이후 1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56.4% 증가한 21억5천만달러. 무역수지는 17억9천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인 TV카메라 및 수상기의 5월 수출이 4천145.7% 급증했다. 기타정밀화학원료(216.3%)도 두 달 연속 200% 이상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와 경북의 누적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미래차 산업 육성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차질이 생기고 원자잿값이 급등세임에도 대구경북 무역수지는 20억달러가량 흑자가 났다. 전국의 수출액을 종합하면, 지난달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수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무역수지는 78억달러 적자였다.

김인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국내외 물류난 지속,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무역 여건이 불안했음에도 대구경북 지역의 수출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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