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좁아지는 도로폭·늘어나는 인도폭…보행자 중심 교통체계 성공할까

내년까지 50억 들여 대구역네거리~대구시청 별관 보행자 중심 도로 구축
대구시 "자가용 이용 불편하겠지만, 걷는 시민 늘어날 것"

대구시가 워커블-시티 사업을 위해 대구역네거리에서 시청별관(옛 경북도청)까지 1.5㎞ 구간의 도로 개편에 나선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가 워커블-시티 사업을 위해 대구역네거리에서 시청별관(옛 경북도청)까지 1.5㎞ 구간의 도로 개편에 나선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이어 주요 간선도로를 대상으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에 나선다.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 문화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지만 달라진 도시 환경과 교통 수요 변화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구시는 오는 2026년까지 보행자,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 환경을 조성해 '걷고 싶은 대구'를 만드는 '워커블-시티'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시범 사업으로 내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대구역네거리~대구시청 별관을 잇는 1.5㎞ 구간에 보행자 도로를 조성한다.

차로를 왕복 8차로에서 5~7차로로 축소하고, 기존 2.5m였던 인도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제거해 6m로 확장하는게 골자다. 인도와 혼용되던 자전거도로는 차로로 옮길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는 100억원을 들여 나머지 시범 구간인 복현오거리까지 2.2㎞ 구간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달구벌대로(47.5㎞)와 칠곡중앙대로(13.7㎞) 등 7개 주요 간선도로(총 연장 102.9㎞)의 도로폭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 체계 변화로 승용차 이용자들의 불편은 다소 발생하겠지만 보행자가 늘면 교통 문화가 바뀌고 주변 상권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행자를 늘리려면 도로 폭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세밀한 보행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박용진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시범 구간은 교차로 간 평균 거리가 246m로 워커블시티에 적합한 기준인 200m보다 다소 길다"면서 "옥외 영업 허용과 구간별 세부 테마 등 긴 거리를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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