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34) 씨는 지난해 10월쯤 자기계발을 위해 3개월간 다니던 어학 학원을 그만뒀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확진자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감염 확산 우려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데다, 직장에서도 외부 활동하는 데 눈치가 보였다.
A 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어학 공부를 하려 마음을 먹었다가 지난해 선뜻 나섰는데, 방역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속할 수 없었다"며 "최근 확진자가 줄고 방역 지침이 완화됐지만, 언제 또다시 재유행할지 몰라 당장 학원을 다시 등록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대구의 '평생학습'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25세 이상 성인이 학원이나 평생교육원, 직장, 대학 등에서 받는 평생교육이 감염병의 여파로 위축된 것이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한 학습자는 19만9천6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9만3천611명보다 32%나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만 25~79세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육기관별로 보면 학습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학원의 타격이 가장 컸다. 학원은 지난 1년 새 17만944명에서 3만3천407명으로 80.5%나 이용자가 줄었다.
이에 반해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원격 행태' 수업이 8만1천238명에서 11만7천212명으로 44.3% 증가했고, 사이버대학도 3천927명에서 4천202명으로 7% 늘었지만, 전체 감소 폭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분석에 따르면 평생학습 참여는 청년층보다 노년층이,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각각 저조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는 취업자보다 실업자의 참여율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점차 안정돼 가는 가운데 사회경제적 격차가 평생교육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활동이 위축되면서 평생학습 참여도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평생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교육 기회를 넓히는 한편 바우처 등 평생교육 이용권 지원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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