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로 위축된 지역민의 평생학습 참여…교육 격차 해소 지원 필요

대구 평생교육 학습자 2020년 29만3천명에서 지난해 19만9천명으로
학원과 언론기관 부설, 지식인력개발형태 등 하락 폭 커

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장면.
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장면.

직장인 A(34) 씨는 지난해 10월쯤 자기계발을 위해 3개월간 다니던 어학 학원을 그만뒀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확진자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감염 확산 우려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데다, 직장에서도 외부 활동하는 데 눈치가 보였다.

A 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어학 공부를 하려 마음을 먹었다가 지난해 선뜻 나섰는데, 방역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속할 수 없었다"며 "최근 확진자가 줄고 방역 지침이 완화됐지만, 언제 또다시 재유행할지 몰라 당장 학원을 다시 등록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대구의 '평생학습'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25세 이상 성인이 학원이나 평생교육원, 직장, 대학 등에서 받는 평생교육이 감염병의 여파로 위축된 것이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한 학습자는 19만9천6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9만3천611명보다 32%나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만 25~79세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육기관별로 보면 학습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학원의 타격이 가장 컸다. 학원은 지난 1년 새 17만944명에서 3만3천407명으로 80.5%나 이용자가 줄었다.

이에 반해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원격 행태' 수업이 8만1천238명에서 11만7천212명으로 44.3% 증가했고, 사이버대학도 3천927명에서 4천202명으로 7% 늘었지만, 전체 감소 폭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분석에 따르면 평생학습 참여는 청년층보다 노년층이,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각각 저조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는 취업자보다 실업자의 참여율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점차 안정돼 가는 가운데 사회경제적 격차가 평생교육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활동이 위축되면서 평생학습 참여도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평생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교육 기회를 넓히는 한편 바우처 등 평생교육 이용권 지원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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