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트도서관, 오의석 조각가 초대전

7월 21~31일 가창 아트도서관 내 주노아트갤러리
21일 ‘체현의 미학-로고시즘 조형예술의 지평’ 출판 기념 북콘서트 개최

오의석, 20세기의 얼룩진 지구, 35x37x50cm, 오브제 사진 꼴라주, 1999.
오의석, 20세기의 얼룩진 지구, 35x37x50cm, 오브제 사진 꼴라주, 1999.

대구 가창 아트도서관 내 주노아트갤러리에서는 21일부터 오의석 조각가 초대전이 열린다.

오 조각가는 서울대 조소과 학·석사, 경북대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7회 열었고 대구가톨릭대 미술대학장, 디자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디자인대학 명예교수, 영천시공예촌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초대전은 작가의 40여 년 작품세계를 집약한 전시다. 철조와 테라코타, 오브제에 포토꼴라쥬, 환경조각 등 재료와 주제를 달리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관심이 문명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환경과 자연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창조주와 창조세계를 향한 작가의 끊임없는 조형적 탐구가 엿보인다.

작업 초기 고철과 정크 오브제를 용접한 철조작품들은 '계시된 말씀'의 조형적 선포와 산업사회의 환경, 현실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조소과에 부임하면서 경산에 정착한 후 시작한 테라코타 작업을 통해서는 흙과 사람, 불이라는 조형 특성과 성경의 인간관을 맞대어 비교함으로써 진리의 변증을 시도한다. 1990년대 후반 들어서 각종 오브제에 지구촌의 전쟁과 기아와 같은 어두운 현장의 사진을 접합한 포토꼴라쥬 작품은 '말씀의 실천과 참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의 환경조각과 공공작품들도 그러한 메시지에서 비롯된다. 2001년 대학의 연구년을 중국에서 보내며 연변과학기술대의 조각공원 프로젝트에서 촉발한 환경작품은 대지예술 작업으로까지 확장됐다.

심상용 서울대 미술관장은 전시평문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계시에서 조형으로의 길내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시 오픈일인 21일 오후 6시에는 그의 저서 '체현의 미학-로고시즘 조형예술의 지평' 출판 기념 북콘서트가 열린다. 오 작가는 "조각에 새기지 못한 얘기를 책에 담아냈고, 책으로도 담지 못한 얘기를 북콘서트에서 함께 나누고싶다"고 말했다. 053-952-5252.

오의석, 테라코타 연작, 1992-2022.
오의석, 테라코타 연작, 199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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