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게이트'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보리스 존슨(58) 영국 총리가 지난해 5월 결혼한 아내 캐리 여사와 뒤늦게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에서 피로연을 개최했다. 데일스포드 하우스는 보수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이자 건설장비 제조업체 JCB 회장인 앤서니 뱀포드가 소유한 저택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캐리 여사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올여름 결혼 파티를 열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결혼 파티를 열고 싶어 했지만, 총리실이 반대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가 결혼 파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혼 파티 장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해온 활동가가 "부패한 보수당 정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오자 이를 본 네티즌들은 "(활동가가) 잘했다", "보리스 존슨은 역사상 최악의 총리"라고 했다.
이날 결혼 파티에는 존슨 총리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과 동생 레이철 존슨 등 가족들과 잭 골드스미스, 존 위팅데일 등 존슨 총리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차기 보수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선거운동 때문에 불참했다.
트러스 장관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고물가로 많은 사람의 허리가 휘는 와중에 총리가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게 부적절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존슨 총리가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방역 조치를 어기고 관저 등에서 음주 파티를 벌인 사실이 발각돼 당 안팎에서 사임 요구를 받았지만,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기며 총리직을 유지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지난달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요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지난 6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보수당이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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