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태국에 패했다. 숙원인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또 한 번 자각했다.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9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52위)에 세트 스코어 2-3(25-17 25-23 19-25 23-25 12-15)으로 패했다.
한국은 태국보다 세계랭킹은 20위나 높았고 신장도 월등했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 태국 블로킹의 먹잇감이 됐다.
블로킹 득점에서 한국은 11-13으로 밀렸다.
또 35개의 실책을 남발해 24개에 그친 태국보다 경기 운영 능력도 떨어졌다. '8년 만의 AVC컵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태국에 덜미를 잡힌 바람에 우승으로 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한편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4 파리올림픽 본선에는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한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내년 9월 또는 10월에 열릴 파리올림픽 남자부 예선에 나서는 팀은 총 24개국이다. 24개국은 3개 조로 나눠 예선전을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본선행을 확정한다.
남자부 예선에 출전하는 팀은 내년 9월 12일 기준 FIVB 세계랭킹 1∼21위와 개최국 3개 팀이다.
FIVB는 3개국에서 벌이는 올림픽 예선전 개최권을 랭킹 24위 안에 든 국가에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하는 팀은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순위를 높일 수 있는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놓쳐 사실상 파리올림픽 예선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남은 5장의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2024년 VNL 예선 라운드 종료 직후 세계랭킹이 높은 5개 팀이 받는다. 세계랭킹 12위 안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행 추가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한국 남자배구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은 불가능하다.
현재 한국 남자배구는 '강하지 않은 팀'도 압도하지 못할 정도로 국제경쟁력이 뚝 떨어졌다.
임도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챌린저컵이 끝난 뒤 "강한 팀과 계속 붙어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다"며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팀은 속공도 속도를 조절하고, 스파이크의 강약도 조절한다. 더 효과적인 공격을 해야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며 "전위에서 속공을 시도하지 못할 때,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등 또 다른 시도도 해야 한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파이프 공격을 할 때 세터는 미들 블로커 속공보다 조금 느리게 세트를 하고, 실제로 공격하지 않는 미들 블로커도 상대를 속이기 위해 '공격 동작'을 취재야 한다. 공격수의 빠른 움직임도 필수다.
방법은 알고 있지만, 아직 파이프 공격을 자주 시도할 만큼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기술이 완성되지 않은 것이 문제로 꼽힌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