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결정이 합법인지에 대한 법원 판단이 이르면 새 정부 출범 100일째인 오는 17일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집권당의 내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이준석 전 대표가 예고한대로 여론전을 펴면서 여권 내부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의 대응방식을 비판하는 진영과 두둔하는 부류로 나뉘어 설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동시에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거친 언사가 나왔던 상황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수모다. 왜냐면 '이 XX 저 XX'하는 것을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라며 "준공개적인 자리 아닌가. 여럿이,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데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를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라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39일 만에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 여론전에 돌입한 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매일 방송에 출연해 권부 핵심의 부조리를 고발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가 전방위 여론전으로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싸잡아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당 안팎에선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대통령실·정부의 리스크를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 폭탄'이 떨어졌다"며 "기자회견은 지나쳤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에 통탄한다"고 비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양두구육(羊頭狗肉), 삼성가노(三姓家奴) 등의 말은 자신의 도덕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고 윤 대통령을 개고기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 도를 넘어선 안 된다"고 자중을 당부했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세분석실장이었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조선 해군을 수장시킨 무능한 장수 원균을 윤핵관에 비유했다"며 "이순신은 원균에게 모함 당하고 관직까지 박탈당했지만 희생을 감내하며 백의종군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순신의 리더십을 배워서 '나는 원균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지지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를 이끌고 있는 신인규 변호사 역시 "우리 당에 대한 문제제기는 매우 타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이 전 대표를 응원했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가 '윤핵관'을 겨냥한 공격의 강도를 한층 더 끌어 올리고 윤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국면이 길어질 경우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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