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낡고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선거 연패와 관련해서는 다양성을 확대하고 특권의식을 내려놔야 향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새로고침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남짓 활동 결과를 보고하며 "핵심 지지층을 확장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총선 및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새로고침위는 선거 패배 원인을 짚고, 차기 총선과 대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약 3천명을 대상으로 유권자층 분석 웹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주당 핵심 지지층과 최근 대선·지선 이탈자 등에 대한 그룹 집중 인터뷰도 병행했다.
새로고침위는 유권자가 중요시하는 가치에 따라 ▷평등평화그룹(37.7%) ▷자유·능력주의그룹(21.5%) ▷친환경·신성장그룹(18.8%) ▷반권위·포퓰리즘그룹(9.3%) ▷민생우선그룹(6.4%) ▷개혁우선그룹(6.3%)로 구분하고, 이 가운데 평등평화그룹과 친환경·신성장그룹, 개혁우선그룹 등의 일부가 민주당 지지층을 형성한다고 봤다.
각 집단은 사안별로 같은 입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슈가 달라지면 매우 상반된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유·능력주의 그룹과 친환경·신성장 그룹은 기업친화적이고 남북관계나 외교 정책에 입장을 같이 하지만,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식이다.
새로고침위 위원인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두 가지 조사를 통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폐쇄적이고 낡은 정당이란 이미지를 확인했다. 다양성 확대와 특권을 내려놓는 진정성이 필요하단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당의 의원 구성이 법조인에 치우쳐져 있는 등 다양성, 성별이나 연령, 직업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 당 주류와 반대되는 정치적 소신이나 정치적 의제에 대한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점, 무엇보다 청년 정치인을 일회성으로 이용할 뿐 세대교체를 위한 진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새로고침위는 "유권자 지형에서 세부 정책 내용에 대한 구체적 분석과 대안 없이 막연한 진보나 중도를 지향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을 확장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선거들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을 보수층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정책 관심사로 보면 진보적 의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반(反)윤석열로만 가면 외연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고침위는 이 같은 분석 및 전망과 제언을 담은 보고서 '이기는 민주당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발간해 신임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국회의원 및 전국 시·도당과 자지단체장 등에 배포해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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