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반도체 인프라 확충 사활…李지사 "인재 2만 양성"

이철우 지사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전환 시급…생태계·인재 2만명 키울 것"
1일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 전략’ 발표…'G(경북)-반도체' 전략 3대 분야, 9대 과제 제시
이 도지사 SK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구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강력 요청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전략'을 브리핑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반도체 인재 양성 등 반도체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방문 때 동행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구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한 터라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기존 메모리 반도체 편중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문가 2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超隔差) 전략'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윤석열 정부 반도체 산업 전략에 발맞춘 경북 반도체 산업 발전(안)을 내놓고 2031년까지 10년 간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인력양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 지사는 이를 위해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 양성 등 3대 분야에 대한 9대 실천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나노 반도체 융합연구원을 설립해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소자, 설계, 시스템 등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경북(포스텍, 차세대전력반도체)·대구(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센서)·울산(울산과학기술원, 소재·부품·장비)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프라를 공유하고 공동 인력양성에 나선다.

구미국가산단 5단지 269만㎡에 반도체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하고 반도체 기업과 협력·투자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포항(공정·테스트베드와 파운드리), 구미(부품·모듈과 팹리스), 대구(소재 장비 및 인력양성)를 잇는 인프라를 조성해 기술개발, 평가인증,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산업벨트 핵심축을 형성할 예정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특성화고, 대학, 대학원 등에 산업 현장 인력 수요에 대응한 재직자 맞춤교육과 계약학과 개설 등을 준비한다. 또 지역 공과대학에 반도체학과를 두고 관련 대기업과 취업 연계 교육을 실시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 오른쪽)가 지난주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만나 구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이번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수도권 중심이던 K-반도체 벨트를 영남권으로 확장해 'G(경북)-반도체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반도체 산업 전략은 지방소멸 대응이자 경북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 메시지"라며 "재원과 행정력을 최대한 투입해 경북 미래 첨단산업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각각 만나 구미에 대한 반도체 투자를 요청해 상당부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경북의 반도체 산업 부흥으로 미래 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