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대학의 2023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와 일부 사립대는 전년보다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적지 않은 대학들은 지원자가 줄었다.
대구권(경산 포함) 대학 7곳(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은 지난 17일 2023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전체 1만9천506명 모집에 14만1천743명이 지원해 7.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7.06대 1보다 상승했다. 지원자도 한 해 사이 5천196명 늘었다.
대학별 수시모집 성적은 엇갈렸다. 3곳은 상승했지만, 나머지 4곳은 하락했다. 국립대이거나 의대와 약대가 있는 곳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경북대는 올해 14.28대 1로 전년(12.95대 1)보다 눈에 띄게 경쟁률이 높아졌다. 지원자가 몰리는 의학 계열을 비롯해 지역 거점 국립대라는 이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인원을 줄이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선 대구한의대와 대구가톨릭대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5.49대 1에서 올해 6.74대 1로 경북대 다음으로 상승 폭이 컸다. 대구가톨릭대도 5.24대 1에서 5.5대 1로 경쟁률이 소폭 높아졌다. 두 학교는 이번 수시 인원을 전년보다 각각 264명, 290명 줄였다.
나머지 대학의 경쟁률은 떨어졌다. 계명대(6.46대 1→6.36대 1)와 영남대(6.47대 1→6대 1), 대구대(5.05대 1→4.82대 1) 등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일대는 지난해 6.18대 1에서 올해 5.15대 1로 대구권 대학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체로 선방했다고 평가하지만, 신입생 미충원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대학에서 200~300명가량의 정원 내 미충원이 발생했다. 수시는 수험생 한 명당 최대 6회 지원을 할 수 있어 6대 1에 미치지 못하면 미충원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의대와 약대 등 지원자가 몰리는 학과가 없는 대학이 입시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학 계열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경북대 논술(AAT) 전형 치의예과는 5명 모집에 1천438명이 지원해 28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같은 전형 의예과는 256.5대 1을 기록했다.
영남대 약학부(일반학생전형)는 55.8대 1, 계명대 의예과(학생부종합 일반전형)는 34.5대 1로 각 학교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가톨릭대 약학부(종합인재전형 학생부)는 48.6대 1,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자연)는 28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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