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적극 육성에 나선 반도체 관련 학과가 대학들의 내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설학과 수가 많아 지원이 분산되는 데도 전국적으로 경쟁률이 전년보다 상승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지역 대학들은 반도체 관련학과 신설과 교육과정 도입 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종로학원의 2023학년도 일반대 수시모집 분석에 따르면 전국 30곳의 반도체 관련 학과 지원자가 지난해 6천322명에서 올해 9천926명으로 57%(3천604명) 증가했다. 전체 경쟁률은 같은 기간 8.6대 1에서 9.6대 1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신설학과가 10곳으로, 원서 지원이 분산된 상황에서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비수도권 모두 평균 경쟁률이 높아졌다. 서울권(10곳)은 289명 모집에 5천222명이 지원해 18.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7.6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권(5곳)도 6.8대 1에서 8.6대 1로, 비수도권은 3.8대 1에서 5.1대 1로 개선됐다.
특히 대구경북에선 올해 신설된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가 40명 모집에 288명이 지원해 7.2대 1의 경쟁률 보였다. 15곳의 비수도권 반도체 관련 학과들 가운데 경상국립대(9.1대 1)와 상명대(8.1대 1), 한경대(7.4대 1)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분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역 대학들은 학과 신설과 교과과정 개설 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내년 중 기존의 전자공학부를 반도체대학으로 개편해 2024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3년 8학기로 운영하며, 편입생의 경우 이르면 2025년 이후 졸업생 배출이 가능하다.
대구대는 올해부터 3년간 전자전기공학부에 반도체 산업 특성에 맞는 학부 전공과정(반도체 설계)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연간 40명 이상의 3, 4학년 학부 학생을 선발해 차세대 반도체 설계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
경북대는 내년도부터 연간 400명 이상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배출할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반도체 관련 학과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학과들이 이번 수시 지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향후 반도체 관련 학과에 대한 육성책이 구체화되는 것과 맞물려 이들 학과에 대한 선호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