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매년 기획하는 '올해의 중견작가전'이 29일까지 6~10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의 중심축인 40~60대 중견작가들을 초대해 그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고, 전환점과 동력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상열, 김성수, 리우, 이우림, 장이규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랜시간 구축해 온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김상열 작가는 산을 소재로 한 '바람의 정원(Wind Garden)' 시리즈 중 대형 작업 위주로 선보인다. 그는 재를 미디엄(용제)과 섞어 캔버스에 바르고, 그 위에 물감을 도포한 뒤 첩첩이 쌓인 산줄기의 형상을 천천히 드러낸다. 농도와 채도가 다른 여러 겹의 색면이 다양한 모습의 산으로 표현된다. 전시에서는 그가 음악가와 협업한 영상 작업도 볼 수 있다.

김성수 작가는 돌, 나무 등 조각의 재료가 되는 자연물의 원형과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가공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고수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년 가까이 깎아 오고 있는 소형 나무 인물 조각상(꼭두) 500여 점을 전시실 벽면에 가득 설치하고, 인물상 신작도 함께 설치해 희망과 아름다움, 축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합하는 다원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리우 작가는 최근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몇 년 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영상설치 작업 '라타바(RATAVA)'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된 단어 아바타(avatar)를 거꾸로 쓴 것으로, 과학기술시대 종교적 가치와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작가가 만든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본과 테크놀로지로 구축된 미래의 디지털 신전인 '라타바 신전'에 간 미다스 여왕을 주제로 한 평면과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

이우림 작가는 자연 풍경과 인간, 동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자아내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점'을 화폭에 담아 내며 오랜 기간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애매모호하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꽃무늬 패턴의 직물들을 넣어 한층 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가는 과감한 생략과 풍자적인 요소,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이규 작가는 풍경화가 갖는 가치와 회화적 특징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대구 구상화단의 대표적인 중견작가다. 낮은 시점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지평선을 강조한 화면 구성과 색채는 이제는 그의 독창적 조형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 정년 퇴임 후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500호에 이르는 대작을 비롯한 신작들을 여러 점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053-606-6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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