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금배추' 1포기 9천원 육박… 정부 "이번 주 가격 정점"

농식품부 브리핑 "내주 하락 예상… 다음 달 상순부터 상당 수준으로 낮아질 것"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11~19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배추(상품) 1포기 도매가격이 9천원에 육박하는 8천992원까지 올랐다. 이는 상순(1~10일) 때 가격인 7천9원보다 28.3%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향후 1천500t을 비축하고,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천t을 내달 초까지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연합뉴스

최근 배추 도매가격이 1포기당 9천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면서 여전히 높은 먹거리 물가가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더 커질 예정인 가운데 가격 추가 인상을 막기 위해 정부는 비축물량을 더 풀고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11∼19일) 가락시장 기준 배추(상품) 1포기의 도매가격이 8천992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상순(1∼10일) 때 가격인 7천9원보다 28.3%, 평년보다는 약 120% 각각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9천429원으로 평년보다 62.9% 높다.

이처럼 배추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의 생육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1만톤(t)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추석 이후 1천300t을 추가로 시장에 풀었지만 수급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향후 1천500t을 비축하고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천t을 내달 초까지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김치용 배추 600t의 수입 시기를 당초 내달 상순에서 이달 중으로 앞당긴다.

또 이달 말이나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할 계획이던 배추 중 조기에 수확할 수 있는 물량은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다음 달 말에는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 무, 고추, 마늘의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축산물 수급 전망 및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말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상순부터는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까지 내려가고, 다음 달 중순부터 가을배추도 출하되는 만큼 11월 초 김장철 배추 수급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추 가격은 아마 이번 주가 가장 비싸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며 "내주부터는 조금씩 하락하며, 내달 상순부터는 상당한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배추 공급을 늘렸음에도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정부는 현재 농축산물 할인 지원사업을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그 결과 현재 A 대형마트에서는 배추를 1포기당 5천원대에 살 수 있으며, 다른 마트에서도 7천원대에 판매한다"고 답했다.

김 정책관은 배추 외 주요 채소류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상추, 양배추, 시금치, 깻잎, 대파는 이달 중순 들어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낮아졌다.

사과, 배, 포도, 오이, 애호박, 가지, 토마토 가격 역시 평년보다 낮고 무, 양파, 대파, 상추, 깻잎, 시금치도 9월 상순보다 하락했다.

다만 당근은 최근 기상악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9월 상순보다 도매가격이 오른 상황으로 향후 생육이 지연된 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는 "통상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가 있다"며 "9월 상순보다 하락한 농산물 가격은 1∼2주 후 소매가격에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