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가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인 송언석(김천) 원내수석부대표와 양금희(대구 북구갑)·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원내대변인 교체를 시사하면서 인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21대 국회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오른 주 원내대표는 기존 원내대표단 대부분을 유임하지만, 송 원내수석과 양·박 두 대변인은 'TK 편중'을 우려해 일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교체되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주 원내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먼저 송언석 원내수석을 교체할 경우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야당과의 소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기국회 와중에 여야 소통창구인 원내수석을 교체하는 건 전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송 원내수석은 유임하고 대변인만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다만 2명 중 1명만 교체할 경우 뒷말이 나올 수 있어 인선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양 대변인을 유임하고 박 대변인을 교체하면 이번 원내지도부에 '권성동 시즌 2'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 우려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로부터 원내대변인에 임명된 양 대변인은 권 전 원내대표의 TK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주 원내대표로서는 양 대변인과 함께 할 경우 전임 지도부와 차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양 대변인을 교체하고 박 대변인을 유임하면 동향(同鄕)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 원내대표와 박 대변인은 같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만 유임했을 때 개인 친소관계가 문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 원내대표가 이들 2명 모두 교체할 경우 TK 정치권으로부터 역차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내대표단을 유임하겠다면서 TK 원내대변인 2명만 쏙 교체하는 건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특히 교체 당사자들은 섭섭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심을 거듭 중인 주 원내대표의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르면 22일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징역 2년 구형' 나경원…"헌법질서 백척간두에 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