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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수성못 페스티벌과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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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2022 수성못 페스티벌이 23~25일 대구 수성못 일대에서 열렸다. 관람객이 무척 많았다.(주최 측 추산 18만7천여 명) 하지만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은 발사 시간이 짧아 아쉬웠고 음향도 훌륭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거기에는 감동이 있었다.

2022 수성못 페스티벌 총출연 인원은 2천여 명. 그중 1천여 명이 주제 공연(메인 공연)에 출연했고, 그 대부분이 수성구 주민들이었다. 수성하모니합창단 15개 팀 422명,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66명이다. 직장인, 주부, 학생은 물론이고 수성구의회 의원도 생활예술인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주제 공연에 참가한 수성여성합창단(47명), 소년소녀합창단(39명), 고산·욱수농악단(80명)도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다. 이들 주민 참여자들은 축제의 '엑스트라'가 아니었다. 오케스트라, 성악가, 무용수와 함께 축제의 가장 중요한 축이었다.

주민들이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는 모습, 무대 입장과 퇴장 때 그들 얼굴에서 피어나는 자부심 넘치는 미소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축제의 장을 펼친 것은 수성구청이지만, 축제를 완성한 것은 주민들이었다. 주제 공연 외에 부대 공연·행사에 참가한 1천 명 중에도 수성구 주민과 학생들이 많았다.

판소리의 3대 요소로 흔히 소리꾼, 고수, 청중을 꼽는다. 서양 공연의 청중과 달리 우리 판소리에서 청중은 관객인 동시에 중요한 참여자다. "얼씨구" "좋다" 같은 추임새로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 문화가 그랬다. 잔치를 해도, 지신밟기를 해도 주민이 주축이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민이 공연의 관객이자 참여자였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없다고들 한다. 선대로부터 살아온 고향은 차치하더라도, 태어나고 자란 곳이 있는데 어째서 고향이 없다는 것일까. 동네에 아는 사람이 없고, 동네 일에 참여해 본 적이 없고, 추억이 없기 때문이다.

고향은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심리적 공간이다. 태어나고 자라서 고향이 아니라, 추억, 참여의 기억, 아는 사람이 있기에 고향인 것이다. 내가 동네의 주인이어야 비로소 고향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2022 수성못 페스티벌은 '고향 만들기 축제'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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