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 대구 1위, 경북 2위

국토부 8월 주택 통계, 전국적으로 미분양 쌓여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여파로 거래 절벽 심화한 탓

8월 전국 주택 거래 현황(단위 : 건)과 미분양(단위 : 가구)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8월 전국 주택 거래 현황(단위 : 건)과 미분양(단위 : 가구)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잇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주택이 증가 추세다. 대내외 경제 여건상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5천531건으로 작년 8월(8만9천57건)에 비해 60.1%나 감소했다. 7월(3만9천600건)에 비해서도 10.3% 줄어든 수치다.

대구와 경북도 마찬가지다. 대구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천242건으로 작년 8월(2천211건)보다 43.8% 줄었고, 경북은 2천64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천576건)에 비해 42.2% 감소했다.

지역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물가를 잡겠다고 자국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니 경제 후발주자인 우리 입장에선 발걸음을 맞추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세계적으로 경제 긴축 기조를 보이면서 경기도 좋지 않다"며 "목돈을 마련하기도, 쓰기도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주택 거래 심리도 얼어붙은 것"이라고 했다.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주택이 증가 추세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3만2천722가구로 7월(3만1천284가구)에 비해 483가구(4.6%) 늘었다. 수도권(7월 4천529가구, 8월 5천12가구), 지방(7월 2만6천755가구, 8월 2만7천710가구) 모두 증가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은 대구와 경북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대구 미분양 주택 물량은 8천301가구로 7월(7천523가구)에 비해 778가구(10.3%) 늘었고, 경북은 6천693가구로 7월(6천517가구)보다 176가구(2.7%)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고 경북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선 당분간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대구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에서 아직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거래에 나서기보다 상황을 관망 중인 걸로 보인다"며 "분양권 전매 제한을 해제하는 등 규제 완화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거래가 활성화되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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