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숨과 맞바꾼 틱톡 유행 '기아 차 훔치기 챌린지'…10대 4명 사망

도난 방지용 시동 제어장치 없는 모델 노려 절도 과정 담은 영상 공유

미국 뉴욕의 한 국도에서 벌어진 사고로 도난 신고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WLVB
미국 뉴욕의 한 국도에서 벌어진 사고로 도난 신고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WLVB

미국의 10대 청소년 4명이 기아자동차를 훔친 뒤 이 과정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이른바 '기아 챌린지'를 따라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30분쯤 뉴욕 버펄로 33번 국도에서 10대 6명이 탄 차량이 충돌사고를 일으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전날 도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탑승자 6명은 14~19세 사이로, 사고 당일 아침 훔친 기아차를 타고 과속하다가 충돌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나갔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이후 발견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모습이었다.

차량 운전자는 현재 장물 소지 및 차량 무단 사용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아 챌린지'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그라마글리아 버팔로 경찰서장은 "기아차를 훔치는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자동차 절도가 급증했다"며 "이번에 사망한 이들 역시 자동차를 훔치는 방법을 담은 영상을 보고 챌린지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 7월쯤부터 10대 들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과거 생산된 일부 모델에 도난 방지용 시동 제어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리고 이를 훔치는 방법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공유됐기 때문이다.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모델을 노려 '기아 보이즈'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차량을 절도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틱톡에 올리는 식이다.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차주들은 현대·기아의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법원 등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잇따라 내기도 했다. 현대·기아 미국판매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 키트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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