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82) 미 하원의장 자택에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82)에게 중상을 입힌 괴한의 소셜미디어는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등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습격범 데이비드 데파페(44)의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계정이 반유대주의적 내용과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주장 등 극우 음모론 관련 콘텐츠로 채워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최근 데파페가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데파페가 최근 올린 게시물들은 다양한 극우, 극단주의 논점과 관련한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데파페는 이날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펠로시 부부의 자택에 둔기로 무장한 채 침입했다.
그는 건물 뒤편 접근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현장을 찍은 영상에 유리문이 깨진 장면이 잡혔다고 전했다.
집에 있던 폴은 괴한과 마주치자 잠시 욕실을 쓰겠다고 말한 뒤 몰래 스마트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
현지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911요원은 '통화 중' 상태로 놓인 전화기 너머로 폴과 괴한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는 경찰에 상황을 전달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경찰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날 새벽 2시 27분쯤 경찰관들이 펠로시 부부 자택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이 실내에 돌입했을 때는 폴과 둔기를 사이에 놓고 몸싸움을 벌이던 괴한이 막 무기를 빼앗아 휘두르던 차였고, 폴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둔기에 가격당했다고 스콧 서장은 덧붙였다.
범행 동기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펠로시 의장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데파페는 "낸시 어딨어"라고 외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폴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서장은 "(이번 침입은)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고 말했다.
데파페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은 데파페의 공격으로 두개골이 골절되고 오른팔과 양손에 심한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괴한 침입 당시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 DC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사건 직후 샌프란시스코로 향해 현재 남편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