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가 일어난 지 3일로 8일째다.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생존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 광부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재해 시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시점은 72시간이지만, 수분 공급 상태가 충분하다면 최대 21일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이나 음식이 없을 경우 1주일까지 생존이 가능하고 물이 충분하다면 최대 3주까지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나이와 건강 상태 등 개인마다 생존 가능 시간이 다르지만 매몰사고 당시 다치지 않았다면 감염 위험이 없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몰사고 당시 실종된 두 작업자는 사고 전 커피 믹스 가루와 20ℓ 물 절반가량을 채우고 지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구조당국은 지하 170m 갱도의 경우 벽에서 지하수가 흐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수분 공급이 충분해도 몸이 젖거나 저녁이 돼 기온이 내려가면 저체온증에 의해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악조건 속에서 '정신적 공황' 상태가 찾아올 수 있는 만큼 구조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19세였던 박모 씨가 17일(37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가 있다. 또 충남 청양군 고봉광산 지하 125m 갱도에 갇혔던 광부 김모(당시 36세) 씨도 15일 뒤 구조됐다. 당시 김 씨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이틀간 나눠 먹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로 허기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의 경우 칠레 광부 매몰사건은 21세기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사건은 2010년 8월 5일 아타카마 사막의 산호세 구리광산 붕괴사고로 갱도에 매몰된 33명의 광부가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일이다. 당시 구조당국은 사고 17일 만에 광부들이 갇혀있는 공간에 시추작업을 통해 구멍을 뚫고 그 관으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했다.
현재 구조당국은 광부들이 피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76㎜관 7개를 시추 중이고 3대는 준비 중이다. 3일 오전 2대는 목표지점에 도착, 내시경과 마이크 장비 등을 동원 실종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성공한 3·4호 공을 통해 미음 및 기초약품키트(식염포도당, 종합진통, 해열제, 간이보온덮개) 등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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