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9천만원을 넘어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주도한 청년층에서의 빚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1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170만원으로 전년(8천801만원)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6천803만원, 임대보증금은 3.6% 늘어난 2천367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천381만원, 신용대출 1천8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71만원 등이었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억1천만~2억원 미만의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이 16.5%로 가장 높았다. 부채 보유액이 3억원 이상인 가구는 12.4%였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의 부채가 41.2% 급증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9세 이하의 경우 '영끌'을 하거나 금융부채를 얻어서 전세 등 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매한 몇 가구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특성이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세 이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전년 29.2%에서 37.1%로 상승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작년 135.4%에서 197.9%로 크게 높아졌다.
50대(6.8%), 60세 이상(6.0%) 등 장년·노인층에서의 부채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 보유액으로 보면 40대가 1억2천32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1억1천307만원)와 50대(1억76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빚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29세 이하의 부채 보유액은 5천14만원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 증가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3.3%, 기타(무직 등)는 4.1%로 집계됐다.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2.1%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 부채 보유액 기준으로도 자영업자 가구가 1억2천38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임대보증금 비중은 21.0%를 차지했다.
소득분위별 평균 부채를 보면 최상위층인 5분위가 2억637만원로 가장 많았다. 이는 1분위 가구 부채(1천716만원)에 비해 12배 많고, 전체 가구 부채의 45%를 차지하는 것이다.
부채 증가율로 따지면 3분위가 6.5%로 가장 높았다. 반면, 1분위는 2.2% 감소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1천76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1억1천972만원), 인천(9천566만원), 세종(1억4천82만원), 경기(1억1천863만원) 등이었다.
전체 가구의 57.3%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금융부채는 1억1천879만원이었다. 소득은 7천357만원, 자산은 6억251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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