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굿바이' 벤투 감독, 한국과 동행 마무리…손흥민 "감독님 축구 의심한 적 없어"

최장수 사령탑…휴식 후 거취 고민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번 월드컵 16강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벤투 감독과 작별한 한국은 이제 새로운 4년을 준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6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에 따르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 제의를 했고,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저는 좀 쉬고 다음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쉰 다음에 거취를 생각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부임한 그는 한국 축구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4년을 준비해 월드컵 본선까지 치른 지도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이뤄낸 벤투호의 4년 여정은 실패가 아닌 성공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강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대등한 경기력과 볼점유율과 연계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 축구'는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태극전사들도 지난 4년여를 함께한 벤투 감독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주장 손흥민은 "4년 동안 감사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며 "이런 부분을 분명히 인지하고 앞으로 더 잘 나아가야 한다"며 벤투 감독의 유산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벤투호의 황태자'로도 불렸던 황인범은 "(벤투 감독님은) 너무 감사한 분"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면서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며 눈물을 보였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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