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6일 국빈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차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인 비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常春齋)에서 30여 분 간 푹 주석과 친교 차담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거나 베트남에서 일하는 많은 한국인이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주석님께서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푹 주석은 '한국 국민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푹 주석이 이어 "이번에 아내가 오지 못해 김 여사님과 일정을 함께 보낼 수 없었다.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고, 김 여사는 "(푹 주석의) 여사님을 이번에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겠다. 여사님께 보낸 선물을 잘 전달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푹 주석 부부를 위해 소반과 화장품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푹 주석과 국빈 만찬을 한데 이어 이날 상춘재에서 차담을 진행하는 등 이틀 연속 국빈 행사에 청와대를 활용,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상춘재로 들어서며 푹 주석에게 "상춘재는 40년 전(1983년 4월 건립) 건축됐는데, 그 이름이 '늘 봄이 깃드는 집'이라는 뜻"이라며 "제가 취임한 이후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해 모든 국민이 상춘재 앞을 관람할 수 있다. 마침 오늘은 청와대의 휴관일(매주 화요일)이어서 주석님을 이곳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푹 주석이 상춘재를 둘러보며 "한국식 건축의 전통이 느껴진다"고 하자 김 여사는 "처음 이 건물을 지을 때 200년 이상 된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차담에서 푹 주석은 "베트남의 잠재력을 믿고 많은 투자를 통해 베트남 발전에 도움을 준 한국 친구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앞으로 경제뿐 아니라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아 양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청와대 영빈관에 이어 오늘 청와대 상춘재를 국빈 행사에 활용한 것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공간을 실용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도 중요 국가 행사 시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청와대 장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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