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농기원, 접목선인장 줄기썩음병 방제 기술 개발

그간 각종 병해로 수출 물량 줄어…새로운 방제기술 공급해 농가 어려움 해소

줄기썩음병 방제 기술 현장평가회. 경북도 제공
줄기썩음병 방제 기술 현장평가회.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상주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접목선인장 줄기썩음병 방제기술을 개발했다.

8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접목선인장은 해마다 미국과 유럽 등지로 300톤(t)가량 수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전체 화훼류 수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전 세계 교역량의 70%에 이르는 중요한 작목이다. 경북에서는 상주를 중심으로 수출작목반을 구성해 매년 60t 이상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줄기썩음병 등 여러 종류의 병해가 발생해 수량이 감소하고 상품성도 떨어지는 등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었다. 경북에서도 2019년 73t을 생산한 뒤로 매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5~10%씩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생산량도 10월 말 기준 41t에 그쳐 연말까지 50t을 밑돌 전망이다.

줄기썩음병 감염 초기증상. 경북도 제공
줄기썩음병 감염 초기증상. 경북도 제공

접목선인장의 줄기썩음병 증상은 주로 삼각주와 비모란 접목 후 생육초기부터 발생한다.

후사리움(Fusarium)균과 피시움(Pythium)균 등에 의한 밑둥부분 피해와 보트리티스(Botrytis)균, 라이족토니아(Rhizoctonia)균 등에 의한 접목부위 피해 등 다양한 병원균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방제기술은 구미화훼연구소가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경북화훼수출농업기술지원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접목선인장 양액을 재배할 때 정식 후 매일 3차례 관수와 배수를 반복하는 방법 대신, 30일 정도 염소소독제(50g/t)를 첨가한 물에 담수해 발근과 생육을 양호하게 했다.

아울러 담수 관리 후 수확기까지는 과산화수소제 400배액을 주 1~2회 뿌려 생육기 줄기썩음병을 줄였다.

접목 전에는 과산화수소제 200배액에 비모란을 담가 적셔 살균하고 접목 시기에는 접목칼 등 도구를 에탄올(70%)로 소독해주면 관행재배 대비 80% 정도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줄기썩음병 감염 증상. 경북도 제공
줄기썩음병 감염 증상. 경북도 제공

구미화훼연구소 등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펙토박테리움(Pectobacterium)균의 감염도 새롭게 진단해 관련 학술지에 보고했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이번 개발한 방제법을 접목선인장 재배농가에 보급하면 지역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접목선인장 등 화훼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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