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세청, 래퍼 도끼 3억 등 4조4천억 고액·상습 체납 6940명 명단 공개

개인 1위 1천739억원, 법인 1위 236억원
한류 스타 장근석 모친 전혜경 씨 18억5천500만원 조세포탈
종교단체 23곳 가짜 기부금 영수증 등 법 위반

래퍼 Dok2(도끼). 연합뉴스
래퍼 Dok2(도끼). 연합뉴스

Dok2(도끼)라는 래퍼명으로 알려진 이준경(32) 씨가 세금 3억원을 1년 넘게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도끼는 이날 국세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2억원 이상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하고 있는 고액 및 상습 체납자 6천940명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 6천940명 가운데 개인이 4천423명, 법인은 2천517곳이다.

이들의 총 체납액은 4조4천196억원에 달한다.

▶개인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은 사례는 경기 안산 거주 불법 도박업체(기타 갬블링·베팅업) 운영자인 임태규(50) 씨이다. 현재 1천739억원을 체납 중이다.

두번째는 역시 갬블링·베팅업을 하는 윤상필(46) 씨로 체납액은 708억원이다.

이어 체납액 규모를 기준으로 박동신(45·코리아상사), 이주현(51·떼르벨), 진미경(60·부동산업), 서길수(60·유흥주점 오션팰리스), 임남일(45·엔아이 LAW법률사무소), 김상복(42·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박정민(42·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박대성(61·김해복음병원) 씨가 '개인 고액·상습 체납자' 10위권에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갬블링 및 베팅업 종사자가 상위 10명 가운데 4명이나 차지해 눈길을 끈다.

래퍼 도끼는 종합소득세 3억원을 체납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도끼는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해외 보석 업체에 미납대금 약 3만5천달러(약 4천5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법인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은 사례는 서울 중구 소재 백프로여행사(대표자 김성곤)다. 현재 236억원을 체납 중이다.

개인 1위(1천739억원)에 비해 법인 1위는 체납액 규모가 8분의 1 수준인 게 시선을 끈다.

이어 '법인 고액·상습 체납자' 10위권에는 만성스텐(경기 시흥시·대표자 이만섭), 엠에스와이(경기 성남시·대표자 송상진), 연합투어(서울 중구·대표자 WU TAIGAO), 에코하우스(부산 해운대구·대표자 박창영), 선하우스(전북 익산시·대표자 류영석), 무등프라자(광주 동구·대표자 고재정), 더마블(서울 서초구·대표자 손정현), 파아란글로벌(경기 부천시·대표자 김교선), 경남산업(부산 해운대구·대표자 이영만)이 이름을 올렸다.

장근석. 연합뉴스
장근석. 연합뉴스

▶국세청은 지난해 조세포탈죄로 유죄 판결을 확정 받은 조세포탈범 47명 명단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류 스타 장근석의 어머니 전혜경 씨가 세금 18억5천500만원을 포탈해 포함됐다.

전혜경 씨는 아들만 소속된 1인 연예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현 봄봄) 대표로 있으면서 아들 등의 해외 소득 일부를 자신 또는 타인 명의의 해외금융계좌로 이체해 빼돌리는 수법을 써서 이같이 세금을 포탈했다. 이 죄로 전혜경 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원을 선고 받았다.

전혜경 씨를 포함한 47명의 평균 포탈세액은 15억원정도이다. 47명 중 대부분인 45명이 징역형 실형(6명) 및 집행유예(39명)를 선고 받았다.

포탈세액이 가장 많은 사례는 엄인준(42, 상호 엘가, 대전 서구) 씨이다. 엄인준 씨는 사업자 등록 없이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 도박대금을 차명계좌로 받는 방식으로 157억4천900만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이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80억원을 선고 받았다.

또 국세청은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기부자별 발급명세를 작성 및 보관하지 않은 단체 24곳, 상속·증여세법상 의무를 위반해 세금이 추징된 단체 4곳, 법인세법상 기부금 단체 의무를 위반한 단체 3곳 명단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종교단체가 23곳 포함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사회복지법인 3곳, 학교법인 2곳, 문화·예술단체 2곳, 의료법인 1곳 순이다.

이 명단은 이날 낮 12시 35분 기준으로는 아직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지난해(2021년) 명단만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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