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매년 10억여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호텔 아젤리아'에 대한 긴급 처방전 찾기에 나섰다.
아젤리아 호텔은 지난 2017년 9월 달성군이 전액 군비(224억원)로 완공,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라는 특징에 따라 다른 기초자치단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개장 초기 반짝 특수를 누린 뒤 이듬해부터 이용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년 1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달성군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변했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달성군의회에서 열린 달성군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젤리아 호텔은 집중포화를 맞았다.
당시 김은영 달성군의원(옥포논공)은 "아젤리아 호텔은 온 군민의 관심을 받으며 2017년 224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완공했지만, 2021년까지 43억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낸 반토막 운영을 하고 있다. 군민의 혈세를 투입한 만큼 경영 안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신동윤 군의원(다사하빈)도 "지역의 청소년 시설로 출발한 호텔 아젤리아는 설립목적과는 다르게 운용되고 있고 적자폭이 제일 크다. 원칙과 목적에 맞는 시설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1일 달성군이 밝힌 '2019~2022년 4년간 호텔 아젤리아 매출 실적 현황'에 따르면, 2019년 9억200만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14억3천100만원, 2021년 -12억2천300만원, 지난해 -10억2천300만원 등 해마다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총 78개의 객실 점유율도 2019년 31%, 2020년 21%, 2021년 40%, 2022년 38%로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달성군은 지난달 17일 용역비 1천900여만원을 들여 '비슬산 유스호스텔 개선방안 연구용역'에 나섰다. 용역 결과는 오는 7월 나올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아젤리아 호텔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 군의 생각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아젤리아 호텔은 유스호스텔 등 청소년 관련시설로 건립된 만큼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로 어떻게 활용할지 찾을 방침"이라며 "이 외에도 공무원 교육연수 공간 활용 등 다른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슬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터를 잡은 호텔 아젤리아는 6천766㎡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은 객실 78실(최대 304명)에 520여명이 동시 입장 가능한 예식장 겸 대강당과 연회장, 한·양식당, 카페테리아, 노래연습장, 헬스장, 특산물 판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 식수는 수돗물 대신 천연 지하수를 사용한다.
〈표〉2019~2022년 4년간 호텔 아젤리아 매출 실적 현황(자료 : 달성군, 단위 : 백만원)
연도 --- 수입 --- 지출 --- 객실점유율
2019 -- 1441 -- 2343 -- 31%
2020 -- 672 -- 2103 -- 21%
2021 -- 1159 -- 2382 -- 40%
2022 -- 1449 -- 2472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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