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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시립예술단 감독 공모…극단·무용, 공연 스케줄 꼬였다

대구 6개 단체 중 4곳이 공석…전체 일정 틀조차 구상 못 해
올 상반기 공연 날아갔다는 지적도
진흥원 일부 본부 중구 소석빌딩→문화예술회관 이사 후 조직 정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경 ⓒ장용근. 매일신문DB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경 ⓒ장용근. 매일신문DB

이달 초 예정됐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소속 시립예술단 예술감독 공개모집이 연기되면서 올 상반기 시립예술단 공연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당초 시립국악단, 시립극단, 시립무용단에 대한 예술감독 공개모집 절차를 이달 초에 실시하기로 했지만, 다시 기약없이 늦춰졌다. 현재 시립예술단 소속 6개 단체 중 시립합창단, 시립국악단, 시립극단, 시립무용단 등 4개 단체는 지난해부터 예술감독이 공석인 상태다.

진흥원은 당초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산하에 있는 시립합창단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단체에 대한 감독 공모 절차를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 검토 과정에서 시립합창단과 3월에 예술감독이 공석이 되는 시립교향악단의 공모를 함께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3개 단체에 대한 공모 절차 또한 미뤄졌다.

차일피일 예술감독 선임이 미뤄지면서 대구 문화계에서는 올 상반기 시립예술단 활동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공연 스케줄도 진작부터 나와야 했지만 시립국악단, 시립극단, 시립무용단, 대구시립합창단 등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예술감독이 없어 기획공연 등 전체 공연 일정 틀조차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악단, 무용단, 극단 소속 단원들의 연습은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문화계 A관계자는 "감독 공모 진행상황도 모든 직원이 공유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예술단 산하 단체 내부적으로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정기공연은 예정돼 있지만 감독 없이 기획공연을 구상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진행될 공모 절차도 시간이 꽤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시립예술단의 올 상반기 공연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계 B관계자는 "예술감독 공모를 이달 내로 한다고 하더라도 공연 계획을 잡고 단원 연습 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올해 봄까지는 공연을 하지 못할 것이다. 몇몇 단체는 객원 감독이 와서 진행할 수 있지만 기관 자체가 안정화 돼 있지 않으니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할 것"이라며 "시립합창단도 이미 기량이 저하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감독을 빨리 뽑아 기량을 정상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했다.

진흥원은 빠른 시일 내에 예술 감독 선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애초 2월 공모 후 4월에는 공연에 나서기로 했는,데 콘서트하우스 산하 시립합창단 감독 등의 이야기가 오가면서 방향이 바뀌었다"며 "빠른 협의와 보완을 거쳐 상반기 중에 절차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소석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했던 진흥원이 지난달 28, 29일 문화예술회관으로 이사를 완료했다. 원장실 기획경영본부와 감사실, 기획경영본부는 회관 내 리모델링한 식당 공간을 사무실로, 감사실은 회관 내 제2예련관 2층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소석빌딩의 경우 계약 기간이 남아 대구테크노파크에 있던 관광본부와 시민문화부가 해당 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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