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안 137m 세계 최대 예수상 계획에 "현실적 불가능" 기자회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30m의 '구세주 그리스도상'. 구세주 그리스도상 공식 홈페이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30m의 '구세주 그리스도상'. 구세주 그리스도상 공식 홈페이지

한국기독교기념관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천안에 세계 최대 규모 예수 조형물(예수상)을 세우겠다고 지난해 밝힌 것과 관련, 개신교계 일부에서 "사기 행위"라고 표현하며 비판에 나섰다.

앞서 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은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일대 6만여평 부지에 높이 137m의 예수상을 세우고 그 내부에 기독교역사체험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37m는 한국 기독교 역사 137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수상 조성에 1조원을 투입한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에 대해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는 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임에도, 불특정 다수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선 "사업 총책임자인 황모 재단 이사장은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천안시로부터 건축에 필요한 인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근거를 들었다. 또 "기념관 측은 마치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 여기에 속은 많은 피해자에게 사전 분양이라는 명목 아래 돈을 받아 이를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 측은 또한 "이 사태를 누군가 앞장서 막지 않는다면 헌금 쾌척이라는 미명의 무수한 사기 피해가 양산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을 파악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일보와 CBS 등 보도에 따르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황모 이사장은 해당 시설 인근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불교 사찰 건축 사업의 대표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기념관 투자와 관련해 일부 피해자들이 황모 이사장을 고발,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폴란드 시피에보진 소재 36m의 '그리스도 왕 거상'. 위키피디아
폴란드 시피에보진 소재 36m의 '그리스도 왕 거상'. 위키피디아

한편, 현존 가장 큰 예수상은 폴란드 시피에보진 소재 높이 36m의 '그리스도 왕 거상'이다. 가장 유명한 예수상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구세주 그리스도상'의 높이는 30m이다.

다만 불교 불상까지 따지면 높이가 크게 상승한다. 중국 허난성 루산 불천사에 2008년 세워진 '노산대불'의 높이가 12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상이다.

중국 허난성 루산 불천사 소재 128m의 '노산대불'. 위키피디아
중국 허난성 루산 불천사 소재 128m의 '노산대불'.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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