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F-22 띄워 중국 정찰풍선 격추 "정찰용 풍선 선단 수년 전부터 운영"(종합)

4일(현지시간)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미사일 1발에 의해 격추된 후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미사일 1발에 의해 격추된 후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F-22 스텔스 전투기 등 여러 군 자원을 동원,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약 6만∼6만5천ft(약 18∼20km) 고도에 떠 있던 풍선을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 39분쯤 AIM-9 공대공미사일 1발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작전에는 F-22 스텔스 전투기 뿐만 아니라 메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의 F-15 전투기, 오리건·메사추세츠·몬태나·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출격한 공중급유기 등 다수 군용기가 참여했다. 또한 바다에는 잔해 수거 등에 대비해 미 해군 구축함·순양함·상륙선거함 등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영공 격추 작전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틀비치와 찰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 등 미 동부 해안 지역 공항 3곳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키도 했다.

미국이 4일(현지시간)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다수 군 자원을 동원,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연합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다수 군 자원을 동원,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에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은 버스 3대 정도 크기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28일 해당 풍선을 처음 포착, 민간 피해 등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풍선이 바다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려 격추 작전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실제 작전 후 군과 민간 모두에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풍선 잔해, 정찰용 장비 등 정보 가치가 있는 모든 물체를 최대한 수거할 계획이다. 풍선 잔해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향후 며칠 내로 구조함, 무인함정 등을 투입해 건지게 된다.

[그래픽] 중국 고고도 정찰풍선 활동 고도. 연합뉴스
[그래픽] 중국 고고도 정찰풍선 활동 고도. 연합뉴스

▶이 풍선을 두고 앞서 중국 정부는 정찰용이라는 미국 정부 발표에 대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 통제력을 잃고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풍선이 미국의 여러 민감함 군사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지나갔다면서 중국 정부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섰다. 아울러 중국이 '정찰용 풍선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아시아·유럽·중남미 등 5개 대륙에서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격추된 풍선은 지난 1월 28일 미 알래스카 서쪽 알류샨 열도로 진입, 30일 캐나다, 31일 미 북부 아이다호주 등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본토에서 알래스카까지는 혈맹 러시아의 연해주·캄차카 반도 등을 통해 쉽게 날아올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미국 정부는 이 풍선이 미국 본토를 서에서 동으로 횡단, 바다(대서양)로 빠져나간 직후 격추한 맥락이다.

[그래픽] 미국, 동부 해안서 중국 풍선 격추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F-22 스텔스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다수 동원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
[그래픽] 미국, 동부 해안서 중국 풍선 격추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F-22 스텔스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다수 동원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

▶그러면서 이번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침입 및 격추를 두고는 미중갈등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부터는 미중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새해 초부터 미중 외교 라인이 다시 해소해야 할 악재가 하나 던져진 셈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정찰풍선 문제를 이유로 3일 예정됐던 첫 방중을 연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풍선 격추를 겸해 미군이 자국 영토 방어를 가정, 다양한 군 자원을 동원해 일종의 훈련을 실시했고, 그러면서 대외적으로 군 전력도 과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미군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는 군사 작전을 뉴스로만 접한 미국 국민들에게는 '쇼'로도 제공됐다. 실제로 미국 동부 해안 주민들은 이 풍선 격추 장면을 직접 목격, 일부는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와 SNS 등에 올리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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