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로 유명한 경북 문경에 또 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포츠도시 문경'이다. 국군체육부대가 있고, 전국단위 체육대회의 단골 개최지가 되면서 전지훈련의 메카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전국대회 개최 경북 1번지
최근 거리두기가 풀린 문경에서는 국내 유명 프로·실업팀 운동선수들과 이들을 태운 전세버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식당과 숙소, 관광지 등에는 관광객들과 더불어 씩씩한 젊은 선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국군체육부대 유치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 등으로 국제적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한 문경에 크고 작은 스포츠대회는 물론 전지훈련을 하러 오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관광객 유치 못지 않게 지역경제에 긍정 효과를 줄 수 있는 유동인구 창출을 위해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경상북도 국제 및 전국 규모 스포츠 대회 유치실적에 따르면 문경시의 경우 25개 대회를 유치해 포항시와 공동 1위다.
경북지역 시(市) 단위 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포항(49만)이고 문경(7만)이 가장 적어 7배나 차이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북 체육 1번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도 스포츠 분야 예산을 14억원 증액한 35억원의 예산을 편성, 전국 단위 40개 대회를 치른다.

◆효과적인 전지훈련 메카
국군체육부대는 대지 150만㎡에 실내 훈련장 등 무려 27개 체육시설을 갖췄으며 국제규격 경기장만 23개에 달한다.
전지훈련을 개방하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근대5종(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전용 실내경기장까지 있어 세계 정상급 근대5종 선수와 지도자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퓨처스 리그 상무팀의 홈구장이 있어 야간 경기를 포함해 시즌 내내 경기가 열리고 있다.
특히 문경 전지훈련의 매력 중 하나는 국군체육부대 최첨단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체육부대 선수들과 연습경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지훈련장이 국내에는 전무하다.
실업팀과 대학팀 입장에서 보면 체육부대만큼 멘토로 적합하거나 실력을 견줘볼 만한 파트너가 드물다.
체육부대 역시 이들 실업팀과 대학팀이 찾아와 훈련 파트너가 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실전 훈련이다. 이런 특수성은 해외 전지 훈련단의 참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지훈련 및 각종 스포츠 대회가 지역에 유동인구 창출을 불러와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의 매출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한해 평균 연인원 4만여 명의 전지훈련 및 대회참가 선수들이 문경을 찾아 연간 1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탄탄한 인프라 갖춘 체육도시
문경은 세계 4대 메이저 체육대회인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가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정상의 실업 정구팀이 30년간 활동했으며 육상과 씨름 실업팀도 갖고 있다. 올해는 상무여자축구단의 새로운 연고지가 됐다.
문경의 스포츠 열기는 유소년 인프라로 연결돼 문경 글로벌선진학교와 영순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창단되고, 신기초등학교에는 축구부가 만들어졌다.
문경시 관계자는 "숙소를 구해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 문경에 전지훈련팀이 몰리고, 전국대회가 열릴 때는 숙박업소 방이 동이 나 선수들이 훈련 스케줄보다 숙소부터 예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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