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농기계 제조 기업인 대동이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부사장 직급이 새롭게 부활했다. 주인공은 이종순 부사장이다. 10년 만에 부사장 승진자가 나오면서 대동이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미래 농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대구 달성군 대동에서 만난 이종순 부사장은 "비정형적인 토양에서도 작물은 살아 숨쉰다. 그런 일을 돕는 농기계의 매력에 빠져서 34년을 보냈다"고 했다.
강원도 속초 출신인 그는 1990년 서울대 농기계공학과를 졸업해 대동에 입사했다. 대학 시절 그는 대동 대구본사에 현장학습을 다녀간 뒤 지금만큼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미래산업을 이끌어갈 기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부사장은 "대학교 3학년 시절 현장학습으로 처음 대구를 방문해 본사를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언젠가 이런 회사에 취직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취업 후 대구본사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 34년 째 대구에 살고 있다. 연구원 생활 시절 그는 대동 대구본사에서 6년 간 근무했다. 그는 "조그마한 건물 2층에서 연구에 매진하다보니 회사가 어느덧 커져 창녕개발본부가 만들어졌고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 다양한 개발 활동에 빠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 시절 엔진 개발을 위한 설계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이 부사장은 "농기계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라고 볼수 있는데 엔진을 비롯한 트랜스 미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가운데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첫 근무지였던 대구본사를 떠났다가 부사장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발전하는 회사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젊은날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동이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팜 ▷스마트 모빌리티 등 3대 미래사업을 기반해 애그테크·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우선 국내 업계 최초로 3단계 자율주행 트랙터와 콤바인을 런칭할 예정"이라며 "최종 테스트 상태인 해당 상품은 출시 후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동은 2019년 자율주행 1단계인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를 시작으로 2021년엔 자율주행을 탑재한 트랙터를 출시·판매했다. 지난해 말 완공한 대지면적 10만2천265㎡(3만1천 여평) 규모의 S-팩토리에서는 최대 14만5천 대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생산능력은 조타수 역할을 얼마나 잘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효율적 생산을 위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 협력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기존의 틀에 갖혀서는 발전하기 어렵다.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노사간 오픈 마인드로 다가가야 회사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회사가 100년, 200년 영속할 수 있다"며 "조직의 틀을 만들고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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