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다리 보행로가 무너져 길 가던 시민 2명이 다치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화한 전국 교량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나온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교량은 모두 151개로 이 가운데 사고가 난 분당 보행로처럼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곳은 30곳(19.86%)이다. 1965년 준공돼 올해로 58년이 된 신천교(중구 동인동3가)는 대구시가 관리하는 교량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이날 오후 2시 방문한 신천교 바닥에는 세월의 흔적을 증명하듯 갈라지고 패인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집 가는 길에 신천교를 이용했다는 김인숙(74) 씨는 "운동도 자주 하는 편이라 일주일에 3~4번은 지나다닌다"며 "어제 경기도에서 다리가 무너졌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왕복 6차로 교량인 정자교는 1993년 완공돼 올해로 30년이 됐다. 국토교통부의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FMS)에 따르면 정자교는 지난해 11월 정기 점검에서 5등급 중 3번째에 해당하는 C등급(보통)을 받았다.
대구시도 정자교와 비슷한 조건의 교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에 있는 30년이 넘은 노후 교량 가운데 C등급을 받은 곳은 ▷성북교 ▷태전교 ▷불로교 ▷지저교 ▷평리교 등 9곳으로 30%를 차지했다.
성남시 사고로 C등급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노후화한 교량들을 대상으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병수 경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결국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교량 유지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수 밖에 없다"며 "점검 당시 발견된 균열을 보수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는 등 지자체와 시설관리공단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철 대구시 도시관리본부 시설안전관리부 시설안전과장은 "성남시 정자교의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면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지자체에 교량 등 시설물 점검 관련 지시가 일괄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며 "14일부터 예정된 시설물 집중안전점검을 2~3일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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