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 한일관계 관련 "관계 개선 통해 안보 협력 안 하면 엄청난 피해"

"100년 전 일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는 주장은 못 받아들여
"한미 정상회담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다뤄지지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한일관계와 관련, "북한 핵이 고도화되고, 핵 투발 수단인 미사일 시험을 연일 해 나가는 마당에 한일관계 개선을 통한 안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익과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일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24일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가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관계 개선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꾸준히 말씀을 하셨던 것"이라며 "특히 안보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두 나라 관계 개선이 절대 안 된다', '두 나라가 아무 것도 안 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나라를 위해 한일관계 개선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유럽에서도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더는 지체하지 않고 전쟁 당사자들이 협력하고 있는 부분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며 "한일관계 정상화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있었던 1998년에도 있었다.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천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내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26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기 지원 문제는 현재까지는 다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이슈를 얘기하면서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대화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관련해 양국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선 어느 나라 정상이든 그렇게 해야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제공 이슈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비살상 지원과 제재 및 수출통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현장의 군사적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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